"전쟁 나면 위안부 될 것" 잇따른 막말..왜 이러나

곽동건 2019. 9.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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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학을 보통 지성의 전당이라고 하죠.

하지만 이렇게 교수들이 강의에서 한 발언이 망언 논란을 일으킨 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번 주에만 벌써 세 번째인데요.

그 내용을 보면 세월호 사고를 왜곡하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등 하나같이 상식과는 거리가 먼 '혐오 발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단지 강단에서 한 말이라는 이유로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곽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부산 동의대의 한 교수는 강의 도중 학생들에게 세월호 사건은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산 동의대 A교수] "박근혜를 죽여야 한다면서 세월호를 인위적으로 이렇게 하고 뭐하고 다 했죠."

"전쟁이 나면 여학생들은 제2의 위안부가 되고, 남학생들은 총알받이가 될 것"이라거나 여성 혐오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부산 동의대 A교수] "(한국) 여자들은 벌써 X녀가 다 됐습니다. 지금 여름방학이면 여자들이 일본에 가서 몸팔고…"

학생들 항의로 동의대가 진상조사에 나서자 해당 교수는 사표를 냈습니다.

전북대에선 자연과학대 소속 교수가 강의 도중 '유흥주점에 가면 전북대 여학생들이 많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전북대 학생] "지금 수업을 두 번인가 세 번 했는데 그냥 매번…저도 솔직히 듣는 내내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해당 강의는 폐강됐고, 학교 차원의 진상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지난 5월엔 동국대에서도 한 겸임교수가 강의 중에 '세월호에 타고 있던 사람 중에서 불교인들은 모두 살았고, 기독교인들은 모여서 기도를 하느라 숨졌다'고 말했다가 해촉되기도 했습니다.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교수라는 것이 정말 지식인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있어요. 역사의식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부재한 전문가 집단의 문제가 지금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는 거죠, 사실은."

비판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교수 사회의 문제들이 이제서야 뒤늦게 터져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택광/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교단에서) 특정 세력을 혐오한다든가 비하하는 발언들은 계속 이뤄져 왔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최근에 와서 그것을 수용하는 입장, 학생 입장에서 망언들을 문제시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고요."

강단에서 한 말이라고 해도 특정 집단을 겨냥한 혐오 표현은 형사 처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수업 도중 수차례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한 한 교수는 명예훼손으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곽동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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