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호 태풍 '타파' 북상 중..최고 600mm 폭우 예상
[앵커]
태풍 링링의 피해가 다 복구되지도 않았는데, 또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올해로 벌써 6번째죠.
바람 피해가 컸던, 지난번 태풍과 비교해볼 때, 이번에는 비 피해가 특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녀가 휩쓸고 간 자리에 메기가 다가옵니다.
예쁜 소녀라는 뜻의 태풍 '링링'이 소멸한 지 열흘 만에 17호 태풍 '타파'가 어제 오후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메기목에 속한 민물고기를 의미하는 타파는 뜨거운 바다를 지나면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입니다.
태풍은 일요일 오전 제주 서귀포 남쪽 해상으로 올라온 뒤, 대한해협을 거쳐 월요일 오전쯤 동해상을 빠져나가겠습니다.
2016년 태풍 차바와 2018년 태풍 콩레이가 비슷한 이동 모습을 보였는데, 당시 폭우로 남동 해안 지역에 큰 피해가 났습니다.
타파 역시 강한 비구름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정관영/기상청 예보정책과장 : "지난번 태풍 링링이 바람이 굉장히 강한 태풍이었다면 이번 사례는 비가 중심이 되는 태풍이 되지 않을까. 어떠한 루트로 가든지 '비는 많이 온다'라는 게 저희 기상청의 분석입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하는 오늘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다음 주 월요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가 오겠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태풍이 지나는 길목인 제주 산간에는 최고 600mm의 폭우가 쏟아지겠고, 남해안과 동해안에도 최고 400mm의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올해 유독 잦은 태풍에, 해안가와 산지의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는 만큼 북상하는 태풍에 따른 산사태와 각종 침수 피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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