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터지지 못한 김주형, 영입 후보팀은? [SS 이슈추적]

장강훈 2019. 9. 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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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 지명된 신인들에게 9월은 희망의 달이다.

특히 김주형은 2004년 1차지명으로 영입해 10년 이상 달려있던 '기대주' 꼬리표를 끝내 떼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 위기에 처했다.

김주형이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마무리캠프에 참가했을 때 구단 관계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성한 김기태 전감독을 비롯해 황병일, 박흥식, 김용달 등 타자 육성에 일가견 있다는 평가를 받는 지도자들이 김주형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해 밤낮 없이 그를 붙들고 훈련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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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형이 20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외야에서 몸을 풀던 중 미소를 짓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로에 지명된 신인들에게 9월은 희망의 달이다.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꿈에 그리던 프로의 부름을 받은 예비 신인들은 9월에 계약을 체결한다. ‘공식’적으로 11명(1차지명 포함)의 새식구를 맞이한다는 것은 군식구 몇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팀에 복귀하는 선수들의 자리도 군식구들이 만들어줘야 한다. 프로의 냉엄한 현실이다.
KIA는 지난 18일 내야수 김주형(34)과 서동욱, 박경태 등을 웨이버 공시했다. 일주일간 이들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특히 김주형은 2004년 1차지명으로 영입해 10년 이상 달려있던 ‘기대주’ 꼬리표를 끝내 떼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 위기에 처했다. 본인의 잘못도 있지만 구단도 조금 더 일찍 결단을 내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KIA 김주형이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SK와의 퓨처스리그 2차 서머리그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2회 삼진으로 물러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주형이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마무리캠프에 참가했을 때 구단 관계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매 타석 장타를 뿜어내다보니 나중에는 “땅볼 안타는 카운트에서 제외하자”는 얘기를 했을 정도다. 한대화 홍현우를 이을 대형 3루수로 성장할 것을 확신한 코칭스태프는 김주형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김성한 김기태 전감독을 비롯해 황병일, 박흥식, 김용달 등 타자 육성에 일가견 있다는 평가를 받는 지도자들이 김주형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해 밤낮 없이 그를 붙들고 훈련을 시켰다.

그런데 이게 독이 된 모양이다. 자신의 명확한 타격관이 적립되지 않았던 김주형은 잦은 타격폼 교체와 각기 다른 주입식 이론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4타수 4안타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고도 다음날 다른 타격폼으로 훈련에 나섰을 정도다. 한 경기 폭발하면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보완할 점을 먼저 생각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럴 때마다 코칭스태프는 “좋았을 때에는 컨디션이나 밸런스가 다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에는 그냥 그 느낌을 갖고 밀어붙이는 것도 필요하다”며 혀를 찼다. 김주형의 내적갈등은 외면하고 외형적 변화만 바라본 셈이다.

경기 출장 기회를 늘리려는 노력도 없지 않았다. 김기태 전감독은 김주형을 유격수로까지 기용하며 타석 수 늘리기에 열을 올렸다. 심리적 상처를 1군 보장이라는 당근으로 상쇄하려는 노력은 135경기에서 19홈런 49타점 타율 0.281라는 커리어 최고 성적을 선물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2017년 다시 곤두박질쳤고 지난해 단 6경기 출장에 그치며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됐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8회 KIA <김주형>이 대타로 나서 스리런 홈런을 쳐내자 하이파이브로 반기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30대로 접어들기 전 트레이드나 웨이버 등으로 풀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환경 변화가 각성효과를 일으키는 몇몇 사례를 참고해 KIA가 아니더라도 대형 3루수로 가치를 입증하는 것만으로도 잘된 일이라는 의식을 가지는 문화가 필요하다.

힘은 여전하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글러브 핸들링도 좋다. 내야 핫코너와 오른손 대타가 부족한 팀은 앞으로 1, 2년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한화 KT 삼성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구장을 사용하는 구단들이 투자할 만 한 선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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