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끄럽다'며 韓 여고생 폭행한 日 여성.."잘못 빌어!" 강요까지
한일 갈등으로 혐한 분위기 고조..교민 불안
日방송 출연자 "日 남성, 韓 여성 폭행해야" 막말
한국 학교, 혐한 대비 특별교육·가정통신문 발송
[앵커]
지난 추석날 일본 도쿄에서 생활하는 한국 여고생이 50대 일본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일 갈등이 심해지면서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 우리 교민, 특히 어린 학생들의 안전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대형 맨션.
바로 지척에 도쿄에 있는 유일한 초중고 한국 학교가 있어 이곳에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추석날인 지난 13일 저녁 6시 반쯤 이 맨션 1층 로비에서 한국 여고생 한 명이 난데없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다른 친구 한 명과 함께 이곳에 사는 또 다른 친구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50대 일본인 여성이 다가와 폭행을 가한 것입니다.
거주자도 아닌데 왜 로비까지 들어와 시끄럽게 하느냐면서 밀치고 때리며 억지로 10여m 로비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고생에게 "용서를 빌라"고 윽박지르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 거주 한국 주민 : 멱살 잡혔다는 얘기 들었어요. 여고생이. (로비)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일본인이) 나가라고 멱살 잡고 나가라고 너 여기서 살지도 않는데 왜 여기 있느냐고(말하면서)]
때마침 주변에 사는 다른 한국인들이 이 상황을 발견하고 속속 몰려들어 가해 일본인에게 강하게 항의해 여고생은 더 이상의 화를 면했습니다.
피해 여고생은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고 일본 경찰서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분석한 일본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가해자를 특정해 조사를 벌였지만 정확한 폭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일 갈등이 격화돼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교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 거주 한국 주민 : 항상 한국 사람을 싫어하는 (일본) 사람들이 계속 있어요.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고, 좀 무섭죠.]
특히 지난달 홍대에서 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여성을 폭행한 소식이 일본에 보도된 뒤 일본 방송 출연자가 일본 남성도 한국인 여성을 폭행해야 한다는 막말까지 쏟아낸 터라 어린 학생들을 둔 학부모들의 걱정은 한층 더합니다.
사건 발생 후 한국 학교 측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혐한 관련 폭행 사건에 대비한 특별교육을 하고, 각 가정에 주의를 당부하는 가정통신문도 발송했습니다.
주일 한국 대사관 측은 홍대에서 일어난 일본 여성 폭행 사건 때 우리 경찰이 엄정하게 대응한 점을 강조하며 일본 경찰도 이번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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