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해트트릭' 홀란드, 왜 자신이 차세대 대형 공격수인지를 입증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19. 9. 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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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헹크전 6-2 대승. 홀란드, 챔피언스 리그 역대 3번째 어린 나이(만 19세 58일)에 해트트릭. 전반전 해트트릭은 10대 선수 최초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드 불 잘츠부르크가 자랑하는 만 19세 장신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헹크와의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6-2 대승을 견인했다.

역시 무서운 십대가 맞았다. 요즘 유럽 무대에서 뜨거운 매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예 공격수 홀란드가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을 해트트릭으로 장식하면서 축구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제 2000년생, 만 19세로 어린 시절부터 유명세를 떨쳤다. 특히 2019년 여름, 대한민국의 준우승으로 끝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온두라스 상대로 무려 9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전 세계 축구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월드컵을 통해 주가를 높인 그는 이번 시즌 레드 불 잘츠부르크에서 개막전을 제외하고 2라운드부터 7라운드까지 6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기세를 이어나갔다. 6경기에서 그가 넣은 골은 무려 11골에 달했다. 이에 50개 구단에서 그의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이기도 한 헹크와의 경기에서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 레드 불 아레나로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많은 관심에 다소 위축이 될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부담감 따위는 없다는 듯 경기 시작 1분 40초 만에 미나미노 다쿠미의 전진 패스를 그대로 방향을 살려선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챔피언스 리그 데뷔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그는 33분경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황희찬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장식했다.

이제 그의 나이 만 19세 58일. 이는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4번째 10대 선수 해트트릭이자 1995년 라울 곤살레스(만 18세 113일)와 웨인 루니(만 18세 340일)에 이어 최연소 3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었다. 10대 선수 데뷔전 해트트릭은 루니와 할란드, 둘 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전반전에만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10대 선수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사실 프로 데뷔하기 전부터 그의 부친 때문에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그의 부친은 바로 과거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즈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에서 활약한 노르웨이의 전설적인 수비수 알피 홀란드이다.

그의 부친이 특히 유명해진 건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로이 킨과의 악연 때문이다. 1997년 당시, 리즈에서 뛰고 있었던 그는 맨유)와의 경기에서 킨에게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끔찍한 부상을 안겼다. 부상 자체는 홀란드가 앞에서 달려가고 있었고, 킨이 뒤에서 쫓아오다가 엉키면서 넘어지는 과정에서 당한 것이었기에 불의의 사고라고 할 수 있었다. 문제는 홀란드는 뒤에서 쫓아오던 킨이 그라운드 위에서 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고선 헐리웃 액션이라고 간주해 엄살 부리지 말고 일어나라고 하면서 침을 뱉다가 퇴장을 당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킨은 4년 뒤에 있었던 맨체스터 더비에서 당시 맨시티에서 뛰고 있었던 홀란드의 무릎을 고의적으로 스터드를 들고 들어가 걷어차는 악의적인 파울을 범했다. 그러고선 퇴장을 당하는 과정에서 홀란드에게 똑같이 귀에 대고선 "(로이 킨의 자서전에 따르면) 공 너 가져. 그런데 다시는 나한테 엄살 피운다고 하지 마"라고 소리쳤다.


이후 시간이 흘러 그의 아들 엘링은 노르웨이 명문 몰데에서 공교롭게도 로이 킨과 함께 선수 생활을 보낸 맨유의 전설적인 공격수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지도를 받으면서 공격수로 성장세를 밟아나갔다. 현재 맨유를 지도하고 있는 솔샤르는 애제자였던 홀란드에 대해 "그가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루카쿠와 같은 타입의 공격수를 연상시킨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홀란드는 194cm의 장신에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왼발 킥을 보유하고 있다. 루카쿠가 여러모로 유사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190cm, 빠른 스피드, 강력한 왼발 킥).

맨유는 이미 2019년 1월 당시에도 몰데에서 뛰고 있었던 홀란드 영입에 나섰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레드 불이었다. 현재 맨유를 비롯해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 같은 EPL 강호들은 물론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AC 밀란,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같은 유럽의 내로라하는 명문 구단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정통파 장신 공격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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