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는 배우보다 다양한 삶 살아 .. 상상의 나래 펴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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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차 베테랑 성우와 5년차 막내 프리랜서 성우가 만났다.
KBS 성우극회 23기 출신인 구자형(54) 성우와 투니버스 성우극회 9기 출신 김가령(33·여) 성우가 그 주인공.
구 성우는 곤충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벅스봇, 장수풍뎅이족의 용사 '카로스'를, 김 성우는 숲을 정화하며 벅스봇을 돕는 초등학생 여주인공 '고아라'를 맡았다.
투니버스에는 두 사람과 같은 프리랜서나 전속 성우를 비롯해 총 81명의 성우가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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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니버스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5시30분 방영되는 ‘벅스봇 이그니션’은 숲을 치료하려는 장수풍뎅이족과 숲을 불태우려는 사슴벌레족이 전쟁에서 이기려 인간들과 계약을 맺고 전투를 벌이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구 성우는 곤충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벅스봇, 장수풍뎅이족의 용사 ‘카로스’를, 김 성우는 숲을 정화하며 벅스봇을 돕는 초등학생 여주인공 ‘고아라’를 맡았다.

환경의 변화는 성우들의 활동 영역도 넓혔다. 다큐멘터리 등 내레이션은 줄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외화나 게임 더빙이 늘었다. 김 성우는 “노하우가 많지 않은데 그림(영상)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다”고 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저는 성우가 되고 나서 비로소 성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뒤 진짜 열심히 공부했죠. 지금도 계속 공부해요. 최근엔 한 7년간 책 낭독을 연마했고 ‘북텔러리스트’란 팀과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우에게 기본적으로 ‘전달’이 중요하지만 요즘에는 ‘공감’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한국영화를 보면 잘 안 들리는 대사가 많잖아요. 말 자체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듣는 추세죠.”(구 성우)

“배우든 성우든 다른 삶을 살죠. 성우로서 더 좋은 건 그 다른 삶이 인간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의인화된 동물, 외계인, 영혼까지 다양하죠.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어요. 어린이 프로그램은 꾸준히 해 왔습니다. 이제 그만~.(웃음) ‘꼬꼬마 텔레토비’ 주제가, 제 노래입니다. 그 세대들이 20대, 30대가 되고 성우가 되기도 하는 걸 보면 뿌듯해요.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데 조금이나마 영향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죠.”(구 성우)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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