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86%는 '노인'인데..文 "고용정책 성과"

김완진 기자 2019. 9. 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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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일자리는 더 줄어..정부 낙관론 우려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앞으로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청와대의 낙관적인 고용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상황의 질적 개선은 이뤄지지 못 하고 있어 막연한 낙관론만 펼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관련 내용, 김완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죠.

문 대통령이 이번 고용지표 개선에 다소 고무된 모습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16일)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고용이 양과 질 모두에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고용률과 역대 최저를 보인 실업률 등을 근거로 들며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 정부의 적극적 일자리 정책과 재정 정책이 성과를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5만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오는 등 일자리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 따른 자신감을 드러낸 겁니다.

앞서 지난 15일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정부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 취업자 전망치를 20만명대 중반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습니다.

[앵커]

청와대의 이런 고용상황 인식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 겁니까?

[기자]

지난달 깜짝 증가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안심할 수 없는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일단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39만명을 넘으며 전체 일자리 증가의 86%에 달했고요.

이른바 경제 허리에 해당하는 30대 취업자는 1만여명, 40대는 13만여명 줄면서 23개월 째 동반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고용률과 반대로 역대 최저인 실업률도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데요.

게다가 지난달 전체 신규 취업자 45만명 중 20%를 넘는 10만여명이 정부 재정을 풀어서 만든 일자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가 대표적인데, 하루 2~3시간 일 하고 한 달에 27만원을 받는 9개월짜리 한시적 일자리가 상당수 차지합니다.

이에 반해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과 금융, 보험업에서는 취업자가 7만명 줄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정부는 일단 지표 개선만 믿고 현재 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인데, 수출 부진도 계속되고 있어 더 우려스럽죠?

[기자]

네,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보다 약 14% 줄며 9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는데요.

액정 디바이스가 60%, 반도체가 30% 넘게 줄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이 20% 넘게 줄었고 미국과 일본도 각각 약 7%씩 줄었는데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한일 무역갈등으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되며 수출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겁니다.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목표로 잡은 6천억달러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됐는데요.

5천억달러 중반대로 내려잡은 전망치 달성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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