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원 든 경주읍성..관광객도 주민도 외면
【 앵커멘트 】 고려시대에 지어진 경주읍성이 지난해 10월 복원이 됐습니다. 무려 300억 원 넘게 들었는데,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10년간 복원한 경주읍성입니다.
읍성 동쪽 향일문과 성벽 324m를 복원하고, LED 480개로 야간 조명까지 설치했습니다.
복원 예산만 무려 321억 원,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관광객은커녕 주민조차 외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사람 하나도 없는데. 이것만 해서 오겠습니까? 작년 10월 8일 준공해서 외부 관광객 100명도 안 왔어요."
화장실은 아예 없고, 20대만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은 주민들이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우순 / 경북 경주시 - "화장실 자체도 너무 없고요. 주차 공간 시설도 부족하고…. 앞으로 좀 개선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성벽 외엔 관광객을 유치할 콘텐츠도 없는데다, 원래 있던 읍성 성벽은 잡초로 뒤덮인 채 방치됐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더구나 320억 원을 들이고도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복원한 성벽 일부를 이처럼 돌 대신 말뚝을 박아 원래의 모습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주시는 오는 2030년까지 280억 원을 또 들여 경주읍성 북쪽 성벽을 복원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경주시 관계자 - "주민들이 이야기하는 것 중에 화장실이나 다른 편의시설을 할 수 있는 부지가 지금은 잘 없어요. 안 한다는 계획은 아닌데…."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에 세금만 줄줄 새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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