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꽃은 발전(發電)..車넘어 연료전지 발전기까지

임해중 기자 2019. 9. 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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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개막 下]연료전지시스템 선박·발전으로 활용 확대
"공익제고 고민이 사회적 가치로 이어진 선진모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구조도(뉴스1DB)@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수소시대 개막을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자동차를 넘어 선박, 연료전지 발전 사업까지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적재용량이 크고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수소 효율이 더 높아 상용차는 물론 선박 등에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접목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넥쏘에 탑재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은 현대차가 자체개발한 기술이고 발전 등 다양한 부문에 활용이 가능해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수소위원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0톤 이상 운동수단에 화물을 가득 싣고 하루 100㎞ 넘게 주행할 경우 전기차보다 수소연료전지차의 에너지 효율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효율은 적재용량이 크고 주행거리가 길수록 더 우수했다. 선박과 비행기 등이 이에 해당되며 배터리 용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순수 전기 운송수단의 활용성이 수소 에너지 대비 낮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현대차가 공개한 수소전기트럭 렌더링 이미지.(현대차 제공) © News1

현대차 넥쏘에 탑재된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 1㎏을 주입하면 100㎞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효율이 우수하다. 작동은 물을 전기분해할 때 전기가 필요한 원리를 반대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소를 전기발생장치인 스택에 흘리면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전기가 발생하고 이를 이용해 모터를 구동하는 식이다.

화학반응을 이끌어내려면 고순도의 산소가 필요하고 수소차에는 이를 위한 미세먼지 여과 시스템이 장착된다. 넥쏘에는 도심 공기를 빨아들여 초미세먼지(PM2.5 이하)를 제거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한편 공기정화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대차의 수소 연료전지 기술은 기본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해 구동력을 발생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범용성이 높다. 현대차가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소형어선에 적용하는 업무협약을 강원도와 맺은 것도 이같은 활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수순이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수소시대의 종착지인 수소발전사업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상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어떻게 하면 친환경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까"라는 공익 제고 고민이 사업발굴로 이어지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연료전지발전이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전통적인 신재생에너지보다 뛰어난 부분은 단위 설비용량당 풍부한 전력공급량과 이용률이다.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연료전지공장 안에 설치된 비상 발전 시스템.© 뉴스1

연료전지발전은 70~80%에 달하는 발전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풍력발전은 20~30%, 태양광발전은 10~20%에 불과하다. 발전이용률이란 해당 발전원의 실제 발전량을 최대 발전 가능 용량으로 나눈 값이다. 발전이용률이 높을수록 설계된 발전용량에 부합하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료전지발전은 지속적인 연료공급을 통해 상시 이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풍력·태양광은 발전 당시의 풍량과 일조량 등에 따라 발전량이 변하기 때문에 공급 안정성이 떨어진다.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핵심은 수소발전인데 이를 구현하는 열쇠가 바로 연료전지 기술이다. 운송수단에서 적용한 선진기술을 발전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는 게 현대차의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현대차는 한국동서발전과 협약을 맺고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울산 화력발전소 내에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짓는 사업에 참여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연료전지 시스템 구축은 현대차가 맡는다.

최대 용량은 1MW로 연간 약 8000MWh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월 사용량 300kWh 기준 연 약 22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수소시대의 꽃은 결국 발전"이라며 "현대차에겐 자체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급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기회인데 이는 공익제고에 대한 고민이 사업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의 선진모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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