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품질 자부심..밀맥주 에딩거로 삶의 기쁨 느끼길"
1886년 설립..독일 바이스비어 명성
시간·비용 들어도 전통 원칙 지켜야
"양조장, 오직 한곳..품질 타협 없어
한국서 더 많은 '에딩거 친구' 만나길"
![에딩거의 맥주 제품들. 왼쪽부터 크리스탈, 라이트, 무알콜, 바이스비어, 우르바이스, 둔켈, 피칸투스, 겨울맥주인 슈네바이스. [에딩거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9/10/ned/20190910111233764czuw.jpg)

[독일(에르딩)=이유정 기자] 130여년간 밀맥주만 만들어 온 브랜드가 있다. 독일 현지 밀맥주 판매 1위 기업 에딩거다. 독일에서 밀맥주를 이야기할 때 많은 소비자들은 에딩거의 바이스비어(밀맥주)를 떠올린다. 1886년 설립된 에딩거는 바이에른 외 지역으로 밀맥주 판로를 넓힌 최초의 브랜드였다. 한국에서도 에딩거는 독일 전통 밀맥주로 명성이 높다.
베르너 브롬바흐(80) 에딩거 회장을 최근 에딩거의 도시, 에르딩에서 만났다. 백발에 큼직한 뿔테 안경, 온화한 미소에서 개성과 친근함을 동시에 느꼈다. 에르딩이 위치한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는 밀맥주의 탄생지다. 지금도 독일에선 맥주와 음식, 삶을 즐기는 여유가 특징인 지역으로 통한다.
“에딩거가 오직 밀맥주에 중점을 둔 건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오늘날 밀맥주는 여전히 10% 미만의 맥주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사업 초기에는 훨씬 적었습니다. 독일 전역의 모든 이들이 라거를 만들었죠. 하지만 우린 밀맥주 하나에 집중해 최고를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브롬바흐 회장은 1939년 에르딩에서 나고 자랐다. 그의 부친인 프란츠 브롬바흐가 1935년 양조장을 인수한 뒤, 에딩거는 지금껏 가족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브롬바흐 현 회장은 1965년부터 가업을 이었다. 글로벌 맥주 회사 가운데 가족 소유인 곳은 에딩거가 유일하다. 외부의 손을 타지 않은 가족 경영은 에딩거의 양조 원칙을 지키는 기반이 됐다.
에딩거를 마시면, 풍부한 발효 풍미를 가진 독일 밀맥주의 특징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목 넘김은 물론이다. 에딩거는 독일 바이에른 정부가 1516년 공포한 ‘맥주 순수령’에 따라 맥아, 홉, 효모, 물을 제외한 다른 물질은 넣지 않는다. 또 1차 발효를 마친 후 약 한 달 간 병입 2차 발효를 고집한다. 대량생산되는 많은 맥주가 편의성을 위해 탄산가스를 주입하는 것과 달리, 맥주가 샴페인처럼 자연 숙성되길 기다린다. 병 안에 효모를 추가로 넣고 저온 상태의 저장고에 제품을 따로 보관한다.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일이지만, 훌륭한 맥주엔 꼭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는 게 에딩거의 철학이다.
브롬바흐 회장은 “독일은 맥주 순수령에 따라 맥주를 양조한다”며 “과일이나 향신료 등 기타 재료, 화학 첨가물 없이 맥주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맥주의 가장 순수한 재료만으로 품질을 높인 독일 맥주의 저력이기도 하다. 그는 또 “에딩거의 2차 발효는 맥주에 탄산과 풍미를 더하며 소화력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품질을 향한 브롬바흐 회장의 고집은 공장 운영에도 드러난다. 에딩거는 전세계 107개국으로 수출하지만, 에르딩의 양조장 한 곳에서만 생산한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균일한 품질과 맛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1977년 22만5000hl(헥토리터)에 불과했던 에딩거 양조장의 생산량은 1990년 100만hl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80만hl의 맥주를 양조했다. 하루 평균 150만병(330㎖ 기준)을 만드는 양이다.
브롬바흐 회장은 “오늘날 많은 양조장이 해외에 거점을 두지만 에딩거는 한 병도 에르딩 외 다른 곳에서 만들지 않는다”며 “양보다 질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품질엔 타협이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에딩거를 수입하고 있다.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에 이어 에딩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에딩거는 바이스비어, 둔켈, 우르바이스 3종이다.
브롬바흐 회장은 에딩거가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봤다. 국내 밀맥주 시장은 현재 호가든(벨기에), 1664 블랑(프랑스) 등 과일향을 첨가한 수입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딩거는 맥주 순수령에 따른 까다로운 양조 과정, 식품에 버금가는 독일 맥주의 안전성이 근본적인 차별점이라 설명한다. 이에 바탕한 국내 영업 및 소비자 소통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한국에서 에딩거 맥주에 환호하는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저희 목표는 에딩거를 통해 삶의 기쁨을 퍼뜨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좋은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에도 전날 밤이 얼마나 즐거웠는지를 떠올리는 건 멋진 일이죠.”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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