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8K TV' 화질 논쟁.. LG, 삼성에 선전포고

이우중 2019. 9. 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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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9 IFA에서 8K TV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8K TV의 화질을 겨냥해 사실상 선전포고를 하면서 두 회사의 화질 공방이 재연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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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해상도 국제규격 못 미쳐" 작심 비판 / IFA서 자사·삼성 TV 비교 전시까지 / 삼성 "상반기 QLED TV 매출 2배 늘어 / 2019년 500만대 이상 판매할 것" 밝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9 IFA에서 8K TV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8K TV의 화질을 겨냥해 사실상 선전포고를 하면서 두 회사의 화질 공방이 재연될 조짐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은 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만 QLED TV를 200만대가량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는 QLED 8K, 초대형 TV 시장 확대를 통해 올 한 해 500만대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55형 8K TV를 선보이면서 98형부터 55형까지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8K TV 시장 확대를 위해 일반 화질 영상을 AI(인공지능)를 통해 8K 화질로 올려주는 AI 기반 화질 업스케일링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 사장은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AI 기반 8K 업스케일링 기술 확보를 위해 1000억원이 넘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며 “사업부는 물론 삼성 리서치,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에 있는 3개의 화질 연구소가 협업을 통해 이뤄낸 혁신”이라고 말했다. 화면의 크기·비율과 해상도에 제약이 없는 ‘마이크로 LED’ 스크린에 AI 업스케일링은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마이크로 LED 스크린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새로 론칭한 ‘LG 올레드 TV’ 광고에서 삼성전자의 QLED의 한계를 부각하며 OLED의 장점을 강조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작심한 듯 이번 전시회 기간 QLED TV ‘저격’에 나섰다.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 박형세 부사장은 7일 ‘테크브리핑’을 통해 “통상 이 자리는 기술동향 보고를 하는 자리였는데 오늘은 그보다 최근 논쟁이 되는 8K에 대해 경쟁사(삼성전자)가 국제 규격에 어긋나 있다는 것을 설명드리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8K TV에서 해상도가 자주 나오는데 해상도는 픽셀 수로만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화질 선명도(CM) 평가에서 특정 해상도 기준 50% 이상 돼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이 기준으로 측정하면 LG OLED TV는 90%인 반면 경쟁사는 12%라서 픽셀 수로는 8K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IFA 전시관에도 자사의 나노셀 8K TV와 타사의 8K TV를 비교한 전시를 마련했다. 타사 제품은 ‘다른(Other) 8K’라며 어느 회사 제품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CM 12%’라고 명시하는 등 사실상 삼성전자의 QLED 8K TV라고 표현했다. 또 이날부터 방송된 ‘LG 올레드 TV’ 광고에서 “앞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하다”면서 ‘QLED의 한계’를 부각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오는 17일 서울에서 별도의 브리핑을 열고 이와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하겠다며 ‘2차 공격’도 예고했다.

베를린=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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