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펀드가 투자 추진한 버스 와이파이 사업.. 정부기관, 1차 선정때 입찰 문턱 낮춰준 의혹

김동하 기자 2019. 9. 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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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사 기술 부족해 최종 탈락, 2차 공고땐 입찰기준 높여 선정
다수의 여권 인사가 개입 정황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손잡은 PNP 컨소시엄이 작년 전국 시내버스 와이파이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다수의 여권(與圈)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PNP의 자회사인 메가크래프트는 작년 7월 대기업 KT를 제치고 전국 시내버스 와이파이 확충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사업을 주관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조달청에 의뢰해 사업 입찰 참가 자격을 '정보통신공사업자'(일정 규모 이상 장비 설치·수리 업자)로 공고했다. 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을 지낸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이 취임한 지 한 달 뒤였다. 당시 업계에선 "지하철과 달리 이동 반경이 넓은 버스는 자체 인터넷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는 SKT, KT, LG유플러스 등 '기간통신사업자'가 포함돼야 한다"며 "참가 자격을 '정보통신공사업자이면서 기간통신사업자'로 하는 게 맞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PNP는 결국 8월 말 기술력 부족 등을 이유로 최종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PNP 측 고문으로 활동한 민주당 안보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출신 K(79)씨는 여당 중진 A의원실을 방문해 "메가크래프트의 탈락은 부당하다"며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직후 A의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망을 가진 대기업과 중소업체는 출발점이 다르다"며 메가크래프트를 편드는 발언을 했다. 문 원장은 4일 본지 통화에서 "평가위원 구성, 평가 기준 확정 등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조달청이 모두 진행했고, NIA는 사업자 선정에 관여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작년 국정감사 당시 박춘섭 조달청장은 A의원의 질의에 "(버스 와이파이 사업은) 수요 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평가해서 사업자 선정을 했다"고 말했다. NIA는 올 3월 같은 사업의 2차 입찰 공고에서 참가 기준을 '정보통신사업자이면서 기간통신사업자'로 올렸고, KT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PNP 컨소시엄은 2017년 9월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도 따냈다. 당시 서울시는 입찰 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여 1순위였던 S사의 사업권을 박탈하고 2순위였던 PNP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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