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스톤즈, 건즈 앤 로지즈가 인정한 밴드란 자부심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슬래쉬가 인정해줬기 때문에 오래 가야 합니다."(소닉스톤즈 이용원)
밴드 소닉스톤즈(이용원(보컬, 기타), 이해완(기타), 정무진(베이스), 강민석(드럼))의 자신감은 폭주적인 '라이브'에서 나온다. '국내 록의 폭주기관차'란 수식이 아깝지 않을 만하다.
세계적인 록 밴드 건즈 앤 로지즈(Guns N' Roses)의 기타리스트 슬래쉬(Slash)도 이들의 라이브 실력을 인정했다. 자신의 오프닝 공연 무대에 선 소닉스톤즈를 본 슬래쉬는 소닉스톤즈의 대기실로 직접 찾아와 "진짜 멋있었다"고 엄지를 세웠단다.
이용원은 "그때 진짜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팬들) 반응도 너무 좋았다. 슬래쉬를 기다리는 마니아분들이신데도 불구하고 저희를 정말 반겨주셨다. 오프닝 역사에 남을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실 소닉스톤즈에게 건즈 앤 로지즈의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이용원에게는 그가 음악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했다. 영화 '터미네이터 2' 속 OST가 트리거가 됐다. 초등학생 때 '터미네이터 2'를 보다 존 코너(에드워드 펄롱)가 튼 노래에 매료돼 무슨 노래인지 찾기에 이르렀고, 이윽고 그 노래가 건즈 앤 로지즈의 '유 쿠드 비 마인(You could be mine)'임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때부터 '나 음악 해야겠다' 했어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밴드를 시작한 것 같아요."(이용원)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해오던 이용원은 밴드 생활을 오래한 관록 있는 멤버들을 만나 소닉스톤즈를 결성했다. 20년 이상 음악만을 파왔기에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여전히 우직하게 '라이브' 한 길을 고집하고 있다는 이들이다.
이용원이 "무대에서 보면 가장 진가를 느끼실 수 있는 밴드가 아닐까 싶다"고 하자 정무진은 "저는 개인적으로 라이브만 해온 사람이다. 요즘 TV 매체라든지 유튜브도 있지만 그걸로는 절대 '생 라이브'를 느낄 수 없다. 저 같은 경우는 공연을 하면서 저희를 알리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이 진짜 팬들이다. 계속 저희를 보러 오는 팬들과 어울리는 재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팀의 뚜렷한 기조 덕에 소닉스톤즈는 여러 무대로 팬들을 만나오고 있다. 올여름에만 무려 다섯 개의 록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2019 케이월드 페스타' 내 K-밴드 콘서트 무대에 서기도 했다. '케이월드 페스타'는 아이돌 음악부터 포크, 발라드, R&B, OST, 뮤지컬, 힙합, 밴드 등 다채로운 K뮤직을 총망라한 한류 페스티벌로 지난 8월, 올림픽공원에서 10일간 진행됐다.
정무진은 "K-밴드 콘서트의 의미가 좋은 게 아이돌 음악을 들으러 왔던 사람도 록 공연을 보게 된 게 아니냐"며 "접해봤다면 좋은 걸 알 텐데 기회가 없어서 좋은지 몰랐던 사람들이 많았을 거다. 예를 들어 클럽도 와본 사람은 계속 오는데 안 와본 사람은 두렵고 시끄럽기만 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이 시점에 다양성에 집중한 취지의 공연이 생겨서 진짜 날 음악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면 록 신도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소닉스톤즈는 록의 쇠퇴를 하나의 흐름으로 봤다. 이해완은 "트렌드라는 게 없어졌다가 또 몇 년 지나면 올 때가 있지 않나. 그걸 알 수는 없지만 잘하는 걸 계속 오랫동안 하다 보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고, 이용원은 "그래서 최대한 저희가 할 수 있는 재밌는 걸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닉스톤즈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살려 두 번째 정규 앨범 '비포 더 스톰(BEFORE THE STORM)'에 꾹꾹 눌러 담았다. 지난 7월 발매한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초콜릿 밀크(Chocolate Milk)'와 '어썸!(Awesome!)'을 비롯해 총 12곡이 수록됐다.
'비포 더 스톰'은 이용원이 살고 있는 캐나다에서 선발매됐다. 북미에서의 활동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 일환으로 소닉스톤즈는 밴쿠버를 시작으로 캐나다 BC주 곳곳을 도는 기념 투어 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기대했던 대로 그 경험은 재밌었고 독특했다. 멤버들은 "사람들이 확실히 열정적이더라" "미쳤다는 느낌이었다" "몇몇 공연장은 솔드아웃이었다. 그만큼 음악에 대해서 즐길 준비가 된 것 같았다"고 앞다퉈 각자의 감상을 꺼내놨다.
이 같은 환대에는 세계 무대에 오른 K팝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용원은 "그동안 실질적으로 K팝의 힘을 느낀 적은 없었다. 해외 활동을 몇 번 해봤는데 약간의 무시를 느끼기도 했다. 근데 지금은 K팝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무시당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소닉스톤즈의 해외 투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용원은 "소닉스톤즈의 계획은 캐나다 투어가 아니다. BC주에서 1년에 한 번씩은 꼭 투어를 하면서 현지 사람들과 교감도 하고 더 알리고 싶다. 그다음에 다른 주로 가는 거다. 그런 식으로 하나씩 정복을 해나갈 것"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멤버들은 소닉스톤즈를 인생의 마지막 팀이라 정의했다. 스닉스톤즈를 찾아주는 팬들을 원동력으로 함께 소통하며 "잘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꾸준히 재밌게 하겠다"는 포부다.
"저희는 결과가 아니고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한국록 신을 만들어가고 있는 밴드라고 생각해주시면 만족할 것 같아요. 사실 혼자서는 할 수 없거든요. 서로가 힘을 합해야지만 신이 만들어지듯이 저희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 걸 알아주시고 많이 공연에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용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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