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박유 '황'규제.. 제거설비 갖춘 SK이노·S-Oil 웃나
KB증권, 정유업황 투자의견 '중립'서 '매수'로 상향
![[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9/02/Edaily/20190902052008084agae.jpg)
◇ 내달부터 주가 꿈틀댈까..30일엔 5~6%↑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작년 10월 글로벌 증시 폭락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우하향 흐름을 보였으나 7월 각각 7.6%, 12.4% 반등했다. 지난달엔 각각 -3.5%, 2.8%로 거래를 마쳤으나 정제마진 회복과 실적 모멘텀 개선이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여 주가는 이런 기대감을 선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지난달 30일에만 각각 5.8%, 6.4% 올랐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은 2017년 3분기를 정점으로 2년 연속 하락했으나 정제마진이 저점을 찍고 내년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정제 마진은 배럴당 5달러이나 내년엔 7달러로 전망된다.
가장 큰 요인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시행이다. 내년 1월부터 선박연료유 황 함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낮춰야 한다. 현재 글로벌 선박연료유 평균 황 함량이 약 2.5%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선주들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저유황 선박유(LSFO) 전환 작업을 시행할 것으로 보여 저유황 선박유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저유황 선박유와 고유황 선박유간 스프레드가 연초 톤당 60달러에서 최근 130달러까지 상승하며 저유황 선박유에 대한 재고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고유황 선박유와 디젤을 블렌딩하면 선박용 경유(MGO)를 생산할 수 있어 디젤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디젤 마진 역시 두바이 원유 대비 15달러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는 고유황 선박유 비중이 적고 디젤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사로선 긍정적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는 디젤을 포함해 중간유 생산 비중이 절반을 넘고 아스팔트 등 고유황 비중은 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규제 시행으로 국내 정유사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두바이유 하락 기대에 원가 경쟁력도 상승
국내 정유사들은 주로 두바이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데 두바이유는 황 함량이 높아 황 함량이 적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보다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 두바이유 가격 하락은 국내 정유사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시킬 전망이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WTI 가격이 두바이유 대비 급락하면서 미국 정유업체들의 원가 경쟁력 강화로 가솔린 순수출이 4년간 109.5%나 급증했으나 반대의 상황이 온다면 가솔린 공급 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WTI와 두바이간 가격 차이는 2020년 4.3달러에서 2021년 1.5달러까지 축소될 전망이다.
황이 많은 두바이유를 원재료로 하는 데도 국내 정유사들은 어떻게 저유황 선박유 확대 시행에 수혜를 보는 것일까.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각각 1조원의 탈황설비투자, RUC/ODC 고도화 설비를 통해 고유황을 저유황으로 바꾸는 설비 장치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반면 고도화 설비가 없는 경우 고유황유 제품 비중이 절반을 상회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정유사는 가동률이 하락하거나 가동중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세계 정유사의 10% 전후에 달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신규 정제설비 증설은 49만배럴로 올해(271만배럴)의 5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다”며 “원유 수요는 올해 130만달러라 (내년에도 이 수요가 유지된다면) 석유제품 수급 밸런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내년 영업이익이 정제마진 상승 덕에 45.5% 증가하고 S-Oil 영업이익은 가솔린 수익성 상승으로 5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정유업황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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