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지역주의 조장' 발언..정치권 비판 확산

최창봉 2019. 9. 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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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후보자를 두고 여야가 이렇게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발언을 취소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는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최창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집회에서 조국 후보자 사퇴를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인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부울경 중에서 잘 나가는 조국 후보 한번 기대해 보려고 그랬더니요."]

갑자기 광주일고를 거명합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합시다."]

근거로는 서울 구청장 출신지를 들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서울의 구청장이 스물다섯인데요, 스물네 명이 민주당인데, 그중에서 스무 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더라고요."]

구청장은 선출직이고, 장관급 이상 광주일고 출신은 이낙연 국무총리밖에 없는 상황.

정치권에선 오늘(1일)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구청장들에게) 지역감정을 덧씌우는 행위는 서울시민들에 대한 모독이고 우리 국민에 대한 치명적 모욕입니다."]

대구에서 민주당으로 당선된 김부겸 의원은 '국가적 비극'이라고 했습니다.

[김부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동안 우리 사회가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굳은살이 돼서 지나갔던 부분들이라고. 그걸 다시 필요에 따라서..."]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은 "박물관에 봉인된 지역감정을 소환해 민심을 선동한다"고 비판했고, 다른 당들도 나라를 분열로 몰고 가는 한국당은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했습니다.

잇따른 비판에 나 원내대표는 "탕평인사를 강조한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공공기관장의 상당수를 광주일고가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최창봉 기자 (cer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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