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민심 잡자며 지역감정 들고나오나"..부산지역 비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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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는 광주일고 정부"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부산지역 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말이 있다. 이 정권 들어서 부산, 울산 경남 정말 차별하고 있다"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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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시민 "낡은 정치" 한 목소리, 한국당 내서도 "부적절"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는 광주일고 정부"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부산지역 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라고 하지만, 철 지난 지역감정을 자극해 '낡은 정치'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달 31일 밤 11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정신 좀 차립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저는 세번 선거에 떨어지고 네번만에 부산시장이 됐다"라며 "부산발전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는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끝내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이 있었다"라며 '지역감정'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귀를 의심하게 되는 단어들이 공공연하게 많이 사용된다"라며 "이미 역사적 뒤안길로 사라졌으리라 믿었던 지역감정 덧씌우기, 색깔론이 버젓이 되살아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과거의 유물은 박물관에 곱게 모셔놓읍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바로 전날 있었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직격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외에도 민주당 등 진보진영에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말이 있다. 이 정권 들어서 부산, 울산 경남 정말 차별하고 있다"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이 부울경 인재를 등용하나 봤더니 서울 25명의 구청장 가운데 24명이 민주당인데,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라며 "이 정권을 부산, 울산, 경남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라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이같은 나 원내대표 발언이 나오자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 이후 최대 호기를 맞았는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시민도 "이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에 더 이상 부산시민들이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태 정치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부산은 전통적 보수텃밭이었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보수일변도 지역정치에 균열이 생기면서 ‘지역주의’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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