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외치는 정의는 어떤 정의냐"..서울대에 '촛불집회 총학' 비판 대자보
[경향신문]

서울대학교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를 규탄하는 대학가 움직임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작성자는 “학내 공론화 과정 없이 인터넷 여론을 전체 학생 여론인 마냥 정당화하여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총학생회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한다”고 했다.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터널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작성자는 자신을 ‘K’라고 썼다.
K씨는 “조 후보를 향해 외치는 정의는 과연 어떤 정의냐”고 물었다. 이어 “‘우리보다 손쉽게’ 대학에 입학했고 장학금을 받았으며 의전원까지 다닌 조 후보자의 딸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두고 ‘청년 세대의 정의감’을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했으며 모른 체 해온, 최소한의 사회적 정의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청년들’이 너무나 많지 않냐”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청년들이 전철역에서, 화력발전소에서, 실습장에서 노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무시했던 언론들이 지금 촛불집회를 두고는 ‘청년 세대의 박탈감’, ‘청년들의 분노’라며 연일 보도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드는 촛불이 다수 청년들이 처해 있는 구조적 모순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냐. 우리에게 학벌 타이틀을 쥐어 준 현 사회 제도를 보다 철저히 수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촛불이냐”고 했다.
K씨는 “저 또한 조 후보자가 자녀 문제에 대해 보인 태도를 비판하며 철저한 반성을 촉구한다”며 조 후보를 비호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다만 “조 후보 딸의 용이했던 스펙 쌓기와 커리어 관리를 두고 우리가 차마 촛불을 들지 않을 수 없는 거악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손쉽게 참아온 거악이 너무나 많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촛불을 밝히고자 하는 정의가 어떤 것인지 스스로에게 반드시 되물어야 할 것”이라며 “조국이라는 감히 용납할 수 없는 거악을 몰아냈다는 찬사를 얻고 나면 우리 시대의 ‘청년들’은 정말 안녕들 한 것이냐”고 글을 마무리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법원, ‘윤석열 허위사실 공표’ 2심도 징역형 집유 선고···확정시 국민의힘 397억 반환
- [속보] ‘보수의 심장’ 텍사스, 캔자스도 민주당에 넘어가···민주당, 기존 의석만 지키면 상원
- [속보]민주당 ‘제주 고씨’ 댄 고, 매사추세츠 하원의원 당선···바이든 시절 백악관 근무
- “볼일 보면서 비행기 이착륙 감상”… 대통령상 받은 인천공항 화장실
- 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에 의대 신설…2030년부터 60명·40명 선발
- [미 중간선거]공화당 ‘비열한 비방 광고’ 역풍 불었나···민주당, 오하이오서 20년 만에 주지
- [속보] 미국 민주당, 18년 만에 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승리···상원 과반 ‘청신호’
- [미 중간선거]패색 짙어지자···트럼프 “선거 결과 수용, 민주당과 협력 고대”
- “돈 쓰지 마” 부캉이 다음은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내 알고리즘을 점령한 ‘SNS 흥행 공
- 박지원 “울먹인 김민석에 진정성…공개 사과 요구 당 위하는 길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