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포심 비율 변화, 맞혀잡는 투구의 위험성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입력 2019. 8. 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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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류현진이 24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경기 5회, 그레고리우스에게 만루홈런을 헝용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32·LA 다저스)이 ‘미리보는 월드시리즈’로 평가받는 뉴욕 양키스전에서 흔들렸다. 만루홈런 포함 홈런 3방을 맞으면서 4.1이닝 7실점했다. 평균자책은 1.64에서 2.00으로 올랐다.

류현진은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전에서 0-0이던 3회 2번타자 애런 저지에게 좌중월 1점홈런을 맞았고, 4번 개리 산체스에게 또다시 좌중월 1점홈런을 허용했다. 2-1로 앞선 5회에는 1사 2·3루에서 산체스를 고의4구로 거른 뒤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던진 초구 속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이어진 1사 2루에서 애덤 콜라렉으로 교체됐다. 남겨 둔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이 7점으로 늘었다.

앞선 애틀랜타전 연속타자 홈런에 이어 이날도 홈런 3방을 허용하며 장타허용이 늘었다. 류현진의 투구의 수정 또는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류현진의 피장타율은 전반기 0.341에서 후반기 0.411로 증가했다. 포심 구사 비율이 전반기 29.6%에서 후반기 16.3%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투심과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약 5%씩 늘렸다. 삼진을 잡기 보다는 맞혀 잡는 투구로의 변화다. 투심과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하려는 계산이다. 그런데 맞혀 잡는 투구 전략에서 장타 허용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다.

류현진의 우타자 상대 최고 무기는 체인지업과 커터였다. 전반기 동안 우타자를 체인지업 28.9%, 커터 21.5%의 비율로 상대했다.

양키스전에서 그 두개를 당했다. 우타자 저지는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넘겼고, 우타자 산체스 역시 바깥쪽 백도어 커터를 잡아당겨 넘겼다. 류현진 최고의 무기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했다기 보다는 체인지업과 커터가 모두 원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공 끝의 움직임이 밋밋했고, 저지와 산체스의 스윙 타이밍에 제대로 걸렸다. 우타자 바깥쪽에 던진 체인지업과 커터가 홈런이 된 것은 두 개 모두 올시즌 처음이다. 앞선 홈런들은 높았거나 가운데로 몰렸다. 5회 그레고리우스에게 맞은 만루홈런 역시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저지, 산체스에게 허용한 홈런은 류현진의 투구 전략 변화 필요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상대 타선의 집중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맞혀잡는 투구’ 전략의 작은 실수는 장타로 이어질 위험성을 안는다. 철저한 체력관리 속에서 보다 힘있는 승부가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힘이 떨어졌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는게 중요하다. 류현진은 “체력적으로 문제 없다”면서 “다시 만나면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평균자책은 2.00으로 리그 전체 1위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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