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이해했다"던 靑, 하루만에 "美와 소통했다" 다른 말
'거짓말' 논란에는 즉답 피해
與 "미국의 '실망했다' 반응은 한일 모두 겨냥" 아전인수 해석
청와대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전에 미국과 협의하고 소통했다고 했다. 전날은 "미국에 이해를 구했고, 미국이 이해했다"고 했다. 하지만 미 정부 소식통은 이날 "한국 정부는 한 번도 우리 이해를 얻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청와대 거짓말'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말을 바꾼 것이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지소미아 연장을 희망했었다"며 "미국이 표명한 실망감은 미측 희망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반응이 없다면 지소미아의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미국에) 지속적으로 설명했다"며 "제가 백악관에 가서 상대방을 만났을 때도 이 포인트를 강조했다"고 했다. '미국이 이해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에 대한 대답은 피하면서 사전 협의 사실만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정부가 파문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미국 정부가 에둘러 유감을 표시하고 있는 그 실제 내용은 그간의 일본의 오만한 태도를 아우르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의 우려가 우리를 향한 것이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한·일' 모두를 겨냥한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일부 언론과 야당은 마치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 체계가 무너질 것처럼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야당과 언론을 비판했다. 그러나 외교가에선 미국의 강도 높은 우려 표명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내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위원장인 최재성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실망했다'는 반응에 대해 "(한·일) 양국에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그런 기조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지소미아 종료는 일본이 실제적으로 시킨 것"이라며 "(정부는) 일본의 실질적인 파기를 수용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려아연 공개매수 두고, MBK “배임” 최윤범 “회사 방어용”
- 법원 앞 생방송 유튜버 ‘칼부림 살인’ 50대에 ‘무기징역’ 구형
- 한강 노벨문학상 직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선 무슨 일이?
- 尹·韓, 21일 회동… 독대 아닌 정진석 비서실장 배석
- “엄마가 아들 목줄매고 산책”... 러 청소년 푹 빠진 ‘네발 뛰기’ 뭐길래
- 佛 복합문화공간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설립 가시화
- LG-삼성 플레이오프 4차전 19일로 연기...KIA만 웃는다
- 오산시, KTX 오산역 정차 건의서 국토부 전달
- 4개월간 산불 40건...6건은 원인이 北 오물풍선
- 검찰, ‘불법 대북송금 혐의’ 김성태 보석취소 요청... “사건 관계자 접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