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만에 밝혀진 '오산 백골시신'의 진실..용의자 5명 검거

유재규 기자 입력 2019. 8. 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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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오산시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백골시신 사건의 용의자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던 중 C군이 자신들의 범죄행각을 경찰에 진술한 것을 알게 된 A씨 일행은 평소 C군을 잘 알고 지내던 B양을 통해 오산시 소재 한 공장으로 유인했다.

이후 경찰은 C군의 최종 행적과 가출청소년 등을 탐문 수사한 끝에 지난 19일 A씨 일행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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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시신은 지난해 9월 살해돼 암매장 된 16세 남자
자신들의 범법행위 경찰에 진술한데 앙심 품고 살해
백골시신 발굴 모습.(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 오산시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백골시신 사건의 용의자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A씨(22) 등 3명을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범죄에 가담한 B양(18) 등 2명은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17일 오산시 내삼미동 소재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백골시신 1구는 가출 청소년 C군(남·사망당시 16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C군이 자신들의 범죄와 관련된 진술을 수사기관에 진술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 지난해 9월 C군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 등은 대포통장 배달 등 범법에 이용할 목적으로 가출 청소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같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C군이 자신들의 범죄행각을 경찰에 진술한 것을 알게 된 A씨 일행은 평소 C군을 잘 알고 지내던 B양을 통해 오산시 소재 한 공장으로 유인했다.

C군의 얼굴과 몸 등을 주먹과 발로 마구 폭행해 살해한 A씨 일행은 C군의 옷과 신발을 모두 벗긴 나체상태로, 공장으로부터 약 92m 떨어진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만에 하나 C군의 시신이 발견됐을 때 신원을 파악할 수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

C군이 생전 착용하고 다녔던 반지.(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지난 6월 C군의 백골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광수대를 중심으로 44명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초기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시신이 백골상태인데다 C군이 귀걸이, 반지 등만 착용하고 있었던 점, 치아 상하좌우로 어금니 모두 심한 충치가 있다는 점 외에 신원을 특정할 수 있을 만한 정황 증거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백골의 연령대가 15~17세 남성이라는 국과수의 부검결과가 나오자 가출자, 장기결석자, 주민등록증 미발급자 등 전국을 대상으로 총 4만여명을 발췌해 한 명 한 명 추적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소재불명의 청소년 1명이 특정됐고, 그의 SNS 프로필 사진에 숨진 C군과 유사해 보이는 반지와 귀걸이를 착용한 10대 남성을 확인했다.

또 A씨가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혈흔과 C군 가족의 DNA가 일치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후 경찰은 C군의 최종 행적과 가출청소년 등을 탐문 수사한 끝에 지난 19일 A씨 일행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일행 가운데 A씨 등 3명은 각각 구치소,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다른 한 명은 군 복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세진 광수대장은 "A씨 등 일행은 범행에 대한 범죄사실을 모두 시인했다"며 "이들을 다음주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오산 백골시신에 대한 용의자 5명을 다음주께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유재규 기자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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