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속으로> '윤동주' 시집의 표지 판화가 '이정'

전하연 작가 2019. 8. 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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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집이죠.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표지를 그린 판화가 '이정'의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70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된 윤동주 

시집의 표지 원본과, 그동안 이름만 알려졌던 '이정'의 생애와 작품을 만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지금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한여름 날의 서울 인사동- 판화가 ‘이정’의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말년까지 놓지 않았던 조각도와... 한 번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작품 원본들까지...그의 생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정은 어려서부터 미술에 남다른 열정이 있었고 그중에서도 판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인터뷰: 염무웅 /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문학평론가

"이정 선생의 이 판화는 이미 1940년대 후반에 독자적인 미술적 재능이 이렇게 나타난 걸 볼 수 있고 뒤늦게라도 남기신 유작들이 이렇게 모여져서 전시될 수 있는 것이 저에게는 참 감명 깊고 ‘우리나라 판화사, 미술사를 새로 써야겠구나’ 느낍니다." 

전시장 가운데에 윤동주의 유고 시집이 놓여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애송하는 시집이자 윤동주의 유일한 시집 

그 표지를 판화로 꾸미고 장정까지 한 분이 바로 ‘이정’입니다.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원본입니다. 

인터뷰: 이혜숙 / 판화작가 이정의 장녀, 소설가

"아버지께서 그때 이 표지하셨을 때가 24살이었으니까요. 윤동주 시인도 젊을 때 순수한 마음으로 시들을 쓰셨고 아버지도 그때 무척 어렵고 그런 환경이었지만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이렇게 표현하셨다고 생각하면서 항상 표지를 보면 감동을 하곤 했어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기도했던 윤동주 시인

그의 친필 원고는 모두 세 권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의 사후에 ‘정음사’에서 시집으로 출간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인터뷰: 홍선웅 / 판화가

"‘정음사’는 나름대로 윤동주 시인에 대한 인연, 훌륭한 시인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시집 출판에 매달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음사’는 판화가 ‘이정’에게 시집의 표지를 부탁했고 그는 윤동주 시인의 시 시계를 표현해냈습니다. 

이 일로 ‘이정’은 ‘정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이후 격조 높은 책을 만들기 위한 표지 디자인과 장정에 평생을 전념했죠. 

판화가 ‘홍선웅’ 화백은 그동안 이름만 알려졌던 ‘이정’의 생애와 작품을 처음으로 탐구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우연한 기회에 ‘이정’의 유족과 만나면서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건데요, 

우리 판화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이 복원되고 미술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양우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 발견은 단순한 재발견이 아니고 새로운 창조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재발견 작업이 앞으로 계속되어서 우리 문화가 더욱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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