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원금손실 위험 설명 없었다"..DLS·DLF 실태조사 공개

이현준 입력 2019. 8. 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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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생금융상품 DLF와 DLS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은행이 안전한 상품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 팔았는데 원금 전부를 날릴 상황에 처한 겁니다.

투자자들은 원금손실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이달 내로 합동검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60대 투자자 이 모 씨는 은행 개인자산관리사의 권유로 한 금리연계파생펀드에 1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안전한 상품이라던 파생펀드는 넉 달 만에 90%가 떨어지면서 1억 원은 천만 원이 됐습니다.

[이○○/DLF 투자자/음성변조 : "1.55%의 수익을 가져가는데. 이게 원금이 6개월 동안 다 없어질 수 있다? 이랬으면 안 했을 겁니다."]

10%가량 손실이 난 시점에도 원금손실에 대한 설명이나 환매 여부를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이○○/DLF 투자자/음성변조 : "1,000만 원 정도 손실이 났을 때 분명히 가서 물어봤습니다. 이상하다, 이거. 그때도 저한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이 씨가 투자한 DLF라 불리는 이 파생펀드는 금리가 아무리 상승해도 투자자는 3~5% 수익을 얻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일정 수준 아래로 하락하면 원금을 전부 날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금리가 예상을 빗나가면서 현재 해외 주요국 금리와 연계된 펀드의 예상 수익률이 최대 마이너스 95%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펀드가 팔린 금액은 8천억 원어치가 넘는데, 대부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팔았습니다.

은행은 수수료 수익을 얻을 뿐 손해 보는 건 없습니다.

분쟁조정신청이 잇따르자 실태 조사를 벌인 금융감독원은 이달 내로 해당 은행들에 대한 합동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쟁점은 불완전 판매 여부입니다.

[김동회/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국장 : "상품에 대한 설명 부족이라든지, 투자 권유에 있어서의 불건전한 투자 권유가 있었는지 여부가 불완전 판매에 대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 달 분쟁조정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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