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면 당한다] ② 저금리 대출·신용등급 조정은 무조건 보이스피싱

2019. 8. 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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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대전에 사는 30대 A씨에게 이런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제2금융권에서 15%대 고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던 A씨는 문자를 보낸 저축은행에 곧바로 전화해 상담을 받았다.

상담원은 물론 대출 과정에서 휴대전화에 설치한 저축은행 전용 앱 역시 모두 보이스피싱을 위해 준비한 가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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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대출 갈아타는 특별상품 미끼..전용 앱·계좌로 돈 가로채
알고도 당하는 보이스피싱[대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직장인, 주부, 대학생도 3%대 저금리로 5천만원까지 대출가능. 고객님께 맞는 최저금리, 최고한도 안내 00저축은행'

지난 4월 대전에 사는 30대 A씨에게 이런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제2금융권에서 15%대 고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던 A씨는 문자를 보낸 저축은행에 곧바로 전화해 상담을 받았다.

상담원은 3%대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 2천만원을 갚아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출금은 대출 돌려막기 방법으로 상환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상담원은 신용카드 대출(카드론)로 2천만원을 빌려 기존 대출금을 갚아 신용등급을 올리면, 5천만원까지 대출해주는 '특별상품'을 안내했다.

5천만원을 대출받은 뒤 카드론 대출금 2천만원은 곧바로 갚으면 된다고 A씨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A씨 휴대전화에 '00저축은행 전용 앱'을 설치하도록 했다.

기존에 받아둔 대출금의 높은 이자율이 부담됐던 A씨는 상담원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카드론으로 급히 2천만원을 빌린 A씨는 그 돈을 저축은행 전용 앱을 통해 송금했다.

신용등급이 올라갔다고 생각한 A씨는 대출금 5천만원이 곧 입금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A씨는 뒤늦게 자신이 '대출 사기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알아차렸다.

보이스피싱 수법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 유형[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담원은 물론 대출 과정에서 휴대전화에 설치한 저축은행 전용 앱 역시 모두 보이스피싱을 위해 준비한 가짜였다.

저축은행 전용 앱으로 송금한 2천만원은 고스란히 보이스피싱 일당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피해자가 휴대전화에 전용 앱을 설치할 때 악성코드를 같이 심어 특정 번호로 가는 통화를 가로채는 수법도 사용한다.

전화금융사기를 의심한 피해자들이 해당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지만, 실제 전화는 보이스피싱 일당과 한통속인 가짜 상담원에게 연결된다.

이들은 진짜 은행 상담원과 통화한 것처럼 '먹잇감'을 감쪽같이 속여 의심을 풀게 한 뒤 대출사기를 계속 진행한다.

보이스피싱 발생 현황 보이스피싱 피해액 급증[대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1천295건, 피해액은 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출 사기형이 1천46건으로 전체 80.8%를 차지했고 피해액은 93억원으로 전체 피해 금액의 62%를 차지했다.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의 건당 피해액은 평균 900만원으로 공공기관 사칭형보다 건당 피해액(2천300만원)이 작았지만, 전체 피해액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대부분이 기존에 고금리 대출을 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보이스피싱 주의[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재판 및 DB 금지]

경찰 관계자는 "전화 상담을 하고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하는 순간 보이스피싱 먹잇감이 되는 것"이라며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들의 수법을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기 때문에 저금리 대출, 신용등급 상향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면 무조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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