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 덕적도 방위병 총기 난사사건, 진상규명 재조사해야"

2019. 8. 20. 09: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75년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서 발생한 '방위병의 총기 난사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해당 사건은 덕적도 근무 방위병이 민간인에게 총기를 난사해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기 난사 피해자들, 민원 제기..권익위, 국방부에 의견표명
국민권익위원회 로고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1975년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서 발생한 '방위병의 총기 난사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해당 사건은 덕적도 근무 방위병이 민간인에게 총기를 난사해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다.

권익위는 당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군 당국의 총기 관리 부실 등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재조사 또는 재수사를 할 것을 국방부에 의견 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해군이 권익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덕적도에서 방위병으로 근무하던 A씨(당시 23세)는 B씨를 짝사랑했지만, B씨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자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는 1975년 5월 29일 저녁 무기고에서 M1 소총 1정과 실탄 8발을 훔쳐 다음 날 새벽 3시께 B씨의 집에 침입, 가족에게 총기를 난사해 B씨의 아버지(당시 45세)와 어머니(당시 42세)를 살해하고 B씨의 동생 C씨에게 복부 관통상을 입혔다.

A씨는 B씨에게도 2발을 발사했으나 빗나갔고 이후 A씨는 인근 주택에 들어가 자살했다.

당시 해군 헌병대는 A씨가 자살하자 불기소 의견으로 군 검찰에 송치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이 사건으로 졸지에 부모를 잃은 4남 1녀의 어린 자녀는 덕적도와 인천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 식모살이하거나 친척 집 등에서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고 학교도 모두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했다.

사고가 난 1975년은 유신체제 및 군사정권 시기였고 이후 10여년간 군사정부가 이어지면서 이 사건은 언론에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어린 자녀들을 대신해 친척 일부가 월미도에 있는 부대를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찍소리도 하지 말라. 조용히 있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협박을 들었다고 한다.

자녀들은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을 거치며 가슴 속에 한을 품고 살다가 지난해 6월 변호사를 선임해 국방부에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또한 권익위에 사건의 내막을 알리고 재조사와 보상대책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무기 및 탄약 관리 소홀이 사건 발생의 근본 원인인데도 당시 발생 경위와 책임자 등에 대해 어떤 조사나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 부실한 총기 및 실탄 관리·감독이 사건의 발생 원인인데도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 ▲ 이 사건으로 평온한 가족의 삶이 파괴됐고 그 피해는 현재 진행형인 점 ▲ 군부대의 협박 등으로 피해자가 국가에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데 객관적인 장애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사건을 재조사하고 피해 구제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근상 권익위 고충처리국장은 "군인의 불법행위로 국민이 억울하게 피해를 당했다면 국가가 이를 배상하고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객관적인 재조사가 이뤄져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yumi@yna.co.kr

☞ 日경찰, 한국인 절도범 이례적 공개수배…'혐한' 자극?
☞ 볼리비아 대통령에 한인 목사?…PDC 대선후보 거론
☞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80% 감소…원인 분분
☞ 성폭행범 아기 사산한 여성, 살인 혐의 벗었다
☞ "한국의 등유 수출 금지시 日 난방비 급등 가능성"
☞ "강아지가 기분 나쁘게 쳐다봐" 편의점서 난동
☞ "한명 상처받길 원치 않아"…두 여성과 결혼한 남성
☞ "꼭 사야 합니까"…유니클로서 업무방해한 60대
☞ 구혜선-안재현 소속사 "문보미 대표 관련 허위사실 법적대응"
☞ 말레이 최고 갑부 "日 끔찍한 악행 다시 없어야"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