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우도환 "5개월 뒤면 끝나는 20대, 놔주고 싶지 않아"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2019. 8. 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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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빠른 성장이다.

2016년 개봉 영화 '마스터'로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적은 분량의 출연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이며 실질적인 데뷔를 했던 우도환이 올 여름 대작 경쟁에 나선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에서 매력 만점의 악당 지신 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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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눈부시게 빠른 성장이다. 2016년 개봉 영화 '마스터'로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적은 분량의 출연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이며 실질적인 데뷔를 했던 우도환이 올 여름 대작 경쟁에 나선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에서 매력 만점의 악당 지신 역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구해줘'(2017), '매드독'(2017), '위대한 유혹자'(2018) 등 드라마 주연작에서도 반짝이는 매력과 넘치는 에너지,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우도환은 영화로서는 첫 주연작인 '사자'에서 히어로로 거듭나는 용후 역 박서준을 상대로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음험한 악의 존재인 검은 주교 캐릭터를 사악하고 교활하지만 한편 설득력을 지닌 존재로 완벽히 그려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우도환을 만났다. 화장기를 지운 채 편안한 셔츠 차림으로 취재진을 맞이한 우도환은 데뷔 시절부터 4~5편의 작품을 거쳐 '사자'에 이르기까지 연기 경험을 쌓으며 느꼈던 다양한 소회를 편안히 풀어냈다. 무엇보다 각 시기별 소소한 일화까지 정확한 날짜와 구체적 에피소드까지 기억해내며 기승전결로 설명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래를 향한 조급함이나 욕심보다는 성실은 기본으로 하되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현재를 살아가려고 하는 그의 자세 또한 우도환이라는 배우를 향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주요 포인트였다.

▷인터뷰 ①에 이어 계속

- 박서준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같은 회사 소속인 시기도 있는데 원래 친분이 있었나.

▲ 제가 처음 ㅂㅚㅆ을 때 선배님은 이미 한창 활동 중이셨기에 제겐 너무 어려운 분이었다. '아수라' 시사회 때 먼발치서 이현우와 같이 뵌 기억은 있지만 제대로 된 만남은 '사자'가 처음이다. 첫 만남 때 '선배님'하고 부르니 서준 선배가 '형이라 불러라. 우리는 같이 작업을 해야 하고 나는 네가 좋아'라고 하시더라. 그 때부터 많이 믿고 의지하며 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서준이 형과 대사 연기보다는 주로 몸으로 부딪히는 연기가 많았다. 제 첫 촬영이 지신이 최신부(최우식)인 척 하면서 용후(박서준)를 혼란에 빠뜨리는 장면이었다. 첫 날, 첫 촬영부터 어려운 걸 주시더라.

- 박서준, 안성기와 호흡하는 장면보다 혼자 연기해야 하는 장면이 더 많았다. 어려움도 따랐을 텐데.

▲ 우물 앞에서 혼자 연기하는 장면이 더 많았다. 박서준 선배와 제대로 만나는 장면은 두 번 있었고, 안성기 선배님과 만나는 장면이 한 번 있었다. 서준이 형과 엔딩 대결신이 가장 중요했는데 저희는 언어보다 몸으로 대화하는 장면이 더 많았다.(웃음) 안성기 선배님과도 특히 그랬다. 그런 면에서 신선했다. 우물 장면에서는 개가 사람을 공격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 개가 뭔가 물어뜯는 것을 연기하다 보니 어깨가 많이 아프더라. 우물 재단 앞에서 연기할 때는 상반신만 써서 모든 걸 표현해야 했기에 목에 담도 많이 결렸다. 혼자 촬영하는 신들에서는 감독님에게 많은 걸 의지하며 연기했다. 김주환 감독님이 대단하신 게 많은 부분을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열고 촬영하시더라. 스트라이크 존이 굉장히 넓다고 할까. 배우나 스태프들 모두 프로라는 믿음이 강하셔서 많이 맡겨 주셨다.

- 지신이 나뭇가지 같은 수많은 손에 끌려가는 형상은 어떻게 촬영했나.

▲ 초록색 쫄쫄이 의상을 입은 스태프 분들 세 분이 저를 직접 끌고 갔다. 당시 옷도 여러 번 찢겼다. 특수 분장을 했던 몸통 소재가 몸을 많이 보호해줬다. 다만 그 특수 의상을 벗을 때 몸이 아픈 건 참아야 했다. 그 분장은 마치 몸 전신에 갑옷을 입은 느낌인데 숨이 잘 안 쉬어진다. 가끔 휴대용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무거운 가방을 종일 매고 있는 느낌 같았다. 특수 분장 촬영을 하고 나면 살이 쫙 빠지는 장점은 있었다.

- 액션에 특화된 것으로 이미 유명한 박서준과 대등한 액션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놀랍더라.

▲ 언제든 액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몸은 늘 준비를 하고 있다. 쉴 때도 늘 운동을 취미삼아 한다. 10분의 시간만 주어지면 제 몸의 베스트를 보여드릴 수 있다. 영화에서도 망토 벗는 장면에서 살짝 몸이 보이는 장면이 있어서 팔굽혀펴기를 여러 차례 해 몸을 만든 적이 있다. 20살 때는 몸에 대한 강박이 심해서 체중 관리도 독하게 했고 늘 몸 상태를 베스트로 만들어 놓으려 했었다. 20대 중반이후 몸이 알아서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내 몸에 관한 마인드가 중요한 것 같다.

-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 중고등학교 시절엔 축구 밖에 몰랐었다. 실업계 고교를 졸업했는데 그 때는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 19세 때 드라마 '추노'를 보고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았다. 대길이 언년을 사랑하지만 마지막에 목숨을 거는 것을 보고 사랑의 의미를 알겠더라.(웃음) 배우라는 직업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고 어떤 깨우침을 주는 일이라는 것에 놀랐다. 그 때부터 배우가 돼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소속사 키이스트와는 어떤 시기에 만났나.

▲ 23살 때까지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면서 작은 회사에 계약서도 없이 소속돼 있었고 오디션만 보러 다녔다. 단역으로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금은 어썸이엔티 대표로 가신 양근환 대표님이 미팅을 하자 하셔서 만나 뵌 후 1년 정도 연습실에 나가며 연기 지도를 받았다. 이후 24살 1월에 정식 계약을 했고 25세 때 '마스터' 오디션에 붙었다. 뒤이어 '인천상륙작전'에도 출연했다. 그 영화 땐 반삭 헤어를 했고 아주 추웠던 기억이 있다.

- 작품과 해당 시기에 대한 기억력이 상당하다.

▲ 항상 일기를 쓴다. 저에게는 연기 노트와도 같은 거다. 요즘은 관객들 앞에서 무대 인사를 할 때의 느낌, 또 사극 촬영을 한창 하고 있기에 그에 대한 소감 등을 적었다. 어떻게 보면 낙서장 같고 제 발자취 같기도 한, 의식의 흐름을 적어 놓은 노트다. 지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적혀 있다.

- 내년까지 스케줄이 예정돼 있다. '나의 나라' 이후 김은숙 작가의 신작 '더 킹: 영원의 군주'에도 출연한다.

▲ 내년 5월까지 촬영 스케줄이 있다. 그 때까지는 정신 차리고 꼼짝 말고 연기만 해야 한다. 반년 뒤면 제 20대가 끝나는데 영영 안 끝났으면 좋겠다. 1년만 더 20대면 좋겠다. 요즘 최고의 관심사는 30대를 맞이하는 것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30세가 되면 어떤 기분인지 묻고 있다.

- 현재 배우로서 좋은 영향력을 대중들에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나.

▲ 가장 어렵게 다가오는 부분 중 하나다. 제가 지금 좋은 영향력을 드리고 있나. 아직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다. 연기를 잘 하는 것이 좋은 영향력을 주는 일인지, 좋은 작품을 한다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100명 중 1명이라도 제 연기를 좋아해주신다면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 '당신의 영화를 보며, 드라마를 보고 행복해졌다'고 하는 분이 있다면 말이다. 누군가 미소 짓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만큼 기쁘고 감사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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