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주, 우충원 기자] "김태환과 원래 친하다. 앞으로 계속 이겨내겠다".
전북 현대 로페즈가 살아났다. 로페즈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6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서 2골을 몰아치며 전북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2골을 터트린 로페즈는 올 시즌 7골-6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울산전까지 24경기를 뛴 로페즈는 올 시즌 많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3월 9일 수원전서 2골을 몰아치며 전북 완승을 이끌 때까지만 하더라도 큰 활약이 전망됐다. 당시 로페즈는 도움까지 더하면서 자신의 위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하지만 득점포가 침묵했다. 4월 20일 상주전에 이어 골을 넣지 못했던 로페즈는 지난 7월 20일 서울전서 골을 기록했다. 또 지난 포항전서 멀티골 기회가 있었지만 오심으로 날려 버렸다.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아 어려움이 많았던 로페즈는 울산전에서는 더욱 부담이 컸다. 그의 수비수인 김태환이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괴롭혔기 때문이다. 울산은 로페즈를 막아야 했고 김태환은 제 몫을 해냈다. 올 시즌 울산과 2차례 만난 전북은 로페즈가 묶이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16일 경기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로페즈는 호사와 문선민의 움직임을 잘 살피며 페널티 박스에서 빠른 움직임을 선보였다. 김태환이 거친 플레이를 펼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위험한 장면도 있었다. 김태환이 전반 36분 전북 역습 때 로페즈가 볼을 잡자 거친 파울을 범했다. 로페즈는 쓰러졌지만 주심은 구두 경고만 했다. 이미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던 김태환은 추가 경고가 나올 정도로 위험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친 김태환을 뒤로하고 로페즈는 폭발했다. 2선 공격진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첫 번째 골은 문선민의 패스를 받아 기록했고 추가골은 이용이 떨궈준 볼이었다. 상대 수비가 없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울산 골네트를 흔들었다.
로페즈는 김태환과 신경전에 대해 "원래 김태환 선수와 친하다. 경기 중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잘 이겨내겠다"라며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평소 밝은 성격인 로페즈는 김태환과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요소가 있지만 언급하기는 어려웠다.
한편 울산전에서 다시 나타난 빠른 공격에 대해 로페즈는 "감독님께서 항상 빠른 역습을 강조하신다. 전방에서도 빠르게 움직였다. 그동안 전북이 보여줬던 압박을 보낸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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