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 품종 쌀 "안 사요"..'잘 가요 고시히카리'

김세진 2019. 8. 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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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가 먹는 쌀 중에는 유독 일본 품종이 많습니다.

일본 쌀이 맛있다는 인식 때문에 그만큼 가격도 비싸게 팔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실제로는 최근 개발되고 있는 우리 쌀이 맛과 품질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내일이 마침 쌀의 날인데, 우리 쌀 보급을 늘리자는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김세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하나로마트.

전국에서 올라온 쌀들을 소비자들이 유심히 살펴봅니다.

재배한 지역은 다르지만, 일본 품종인 고시히까리와 추청, 일본말로 아끼바레가 많습니다.

판매되는 쌀 브랜드 36개 중, 60% 이상이 일본품종입니다.

일본 품종의 재배 면적은 10% 정도지만 고급이라는 인식에 비싸게 팔리기 때문입니다.

[안창호] "고시히카리… 찰기가 있으면 입맛을 돋우고 먹기도 좋고 더 당겨요."

일본 품종 대부분은 도입된지 수십년이 지나 로열티는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최근 불매운동 열기에다 식문화의 기본인 쌀만큼은 고유품종을 선택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배순자/마트 쌀 판매담당] "요새는 고시히카리가 일본종자라고 안 사시는 분들이 많아요. 일본 것은 어쨌든 종자든 뭐든 먹지 말아야 한다고."

정부도 2023년부터 일본품종 종자 보급을 중단할 계획입니다.

또 해마다 매입하는 공공비축미에서 일본 품종을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다만, 우리쌀 품종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일본쌀보다 맛도 떨어질 거란 막연한 인식이 걸림돌입니다.

[정응기 박사/농업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우리나라 쌀 하면 경기미인데, 고시히카리나 추청벼(아끼바레)를 재배해서 판매하고 있으니까, 이건 도시민들이나 강남에서 있는 분들이 먹는 쌀이다… 이렇게 주로 알려지니까."

지금까지 개발된 우리 밥쌀 품종은 196종.

1개 품종 당 10년 넘는 시간에 10억원 이상씩 개발비가 투입됐고, 일본 품종보다 병충해에도 강합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맛과 품질에서 일본 품종보다 2배나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이세영/국산품종 재배 농민] "주변 분들한테 지금 참드림(국산품종)을 드리고 있는데, 예전 고시히카리나 추청미보다 밥맛이 좋고 저장성도 좋다고, 계속 이걸 원하고…"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계약 재배등을 통해 우리 품종을 생산하는 농가를 보호하고, 품질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홍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김세진 기자 (blue3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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