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구속영장 신청(종합3보)

입력 2019. 8. 17. 16:41 수정 2019. 8. 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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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한강에서 발견된 알몸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A(39)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DNA 검사를 통해 앞서 발견된 시신들과 일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팔에 있는 지문을 통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동선을 추적해 용의자 A씨를 특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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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인 피해자 잠든 틈에 둔기로 살해 후 방 안에 수일간 방치
시신 훼손 후 자전거로 옮겨 유기..수사망 좁혀오자 자수

(고양=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지난 12일 한강에서 발견된 알몸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한강서 몸통만 남은 시신 발견 (고양=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마곡철교 인근에서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살해된 뒤 유기된 것으로 보고 나머지 시신과 유류품을 3일째 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14일 마곡철교와 방화대교 일대의 모습. 2019.8.14 andphotodo@yna.co.kr

경기 고양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A(39)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의 한 모텔에서 거주하며 종업원으로 일하는 A씨는 지난 8일 모텔에서 손님으로 온 B(32)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새벽 경찰에 자수한 A씨는 "(피해자가) 숙박비도 안 주려고 하고 반말을 하며 기분 나쁘게 해서 홧김에 살해했다"고 범행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머물던 방을 열쇠로 열고 몰래 들어가 잠든 틈에 둔기로 살해한 뒤 모텔 내 방 안에 방치했다"고 살해 과정에 대해 진술했다.

시신을 유기하기로 마음먹은 A씨는 시신의 머리와 사지 등을 절단한 뒤 12일 새벽 자전거를 이용해 한강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유기 과정에 대해 잔혹성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시신을 방 안에 수일 방치하다가 훼손해서 유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피의자가 지목한 모텔에서 범행에 쓰인 망치와 칼 등을 확보했으며, 유기 장면이 담긴 CC(폐쇄회로)TV 화면도 일부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공범 여부, 진술의 신빙성 등에 대해 보강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강 몸통시신 사건 피의자 일산동부서 수감 (고양=연합뉴스) = 자신이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범인이라고 경찰에 자수한 피의자 A(39)씨가 17일 진술 조사를 마친 후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로 유치장에 수감됐다. 경찰은 피의자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2019.8.17 kimb01@yna.co.kr

한편,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한강 방화대교 남단에서 피해자의 사체 일부로 보이는 머리가 발견됐다.

경찰은 DNA 검사를 통해 앞서 발견된 시신들과 일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9시 15분께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알몸 몸통 시신이 떠다니다 발견됐다.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경찰은 5일째인 16일 몸통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약 3km 떨어진 부근에서 오른쪽 팔 부위를 추가로 발견했다.

팔 사체는 검은색 봉지에 담겨 있었으며 봉지 입구는 묶인 상태였다. 발견된 부위는 어깨부터 손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팔에 있는 지문을 통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동선을 추적해 용의자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날 새벽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했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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