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범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패전일 앞두고 참배 거부 움직임
이동준 2019. 8. 14. 13:51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 일본의 ‘패전기념일(일본은 종전기념일이라고 함)’을 전후해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거부 및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패전기념일을 전후해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는 일본은 물론 주변국에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은 ‘한국·중국을 배려한다’며 참배 대신 곡물을 보내는 게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창립 150주년을 맞는 야스쿠니신사 측은 아키히토 일왕의 참배를 요구하는 이례적 청원을 궁내청에 했다가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日전범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아베·정권 각료들 “적절히 판단하겠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사망한 이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신사다.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총 246만 6000여명의 합사자 명부가 있다. 위패나 유골 등은 다른 곳에 매장돼 있다.
이러한 까닭에 과거 일본의 침략을 겪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서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하게 비판한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는 전쟁피해를 본 평범한 일본 시민들에게서도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를 잘 아는 일본 정치권에서는 참배 대신 곡물을 봉납하는 거로 대신한다.
그러나 헌법개정을 통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 거듭나길 바라는 아베 총리가 극우층의 결집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신사를 참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8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리 자신이 적절히 판단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최근 “악화한 한일 관계를 고려하면 참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2013년 당시 아베 야스쿠니신사참배 사건 후 거센 국제적 비난 여론이 일어 지금껏 직접 참배하지 않고 봄과 가을 ‘춘·추계 예대제’에 공물을 보낸 것도 근거로 꼽힌다.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하는 건 아베 정권 각료들도 마찬가지다. 아베 정권 각료들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각료들은 종전기념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거나 참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패전일 앞두고 참배 거부 움직임, 일본 불교계 “야스쿠니 참배 말아야”, 시민들은 촛불 시위
일본 정치권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어려움을 느끼는 건 일본 국내 여론을 의식한 이유도 있다.
패전일을 앞두고 일본 불교계와 시민단체 등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전쟁 범죄자를 신격화하는 참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가장 먼저 경종을 울린 건 일본 ‘정토진종의 10개 파’다. ‘정토진종(불교계)’은 일본 불교의 종파의 하나로 가마쿠라시대 초기 ‘호넨’의 가르침을 계승해 창종한 종파로 알려졌다.
불교계는 6일 아베 총리와 각 각료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날 아베 케이이치 교단연합회 사무총장은 자민당 본부에서 야마구치 야스아키 자민당 조직 운동 본부장을 만나 이같은 호소문을 제출했다.
불교계는 “아베 총리를 비롯한 각료가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건 정교의 자유와 정교분리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일본 불교계에 이어 평화를 지지하는 일본 시민모임, 민족문제연구소, 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 촛불행동 일본실행위원회, 재일본 한국 YMCA 등 한일 시민단체 400여명은 10일 야스쿠니신사 앞에서 연대 ‘촛불 시위’를 벌였다.
올해로 14년째인 이번 시위에는 야스쿠니 합사 취소소송 원고 중 한 명인 이병순 씨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단체는 ‘지금의 야스쿠니와 식민지 책임…왜 가해자가 피해자 행세를 하는가’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마친 뒤 ‘평화의 촛불을, 야스쿠니의 어둠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앞세우고 △합사 취소 △야스쿠니 반대 △전쟁 반대 △인권 회복 △평화헌법 개헌 반대 △아베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심으로 행진했다.
한편 야스쿠니 반대 시위에 맞서 일본 우익 세력의 맞불 시위도 곳곳에서 열렸지만 참여자는 많지 않았고,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SNS캡처
패전기념일을 전후해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는 일본은 물론 주변국에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은 ‘한국·중국을 배려한다’며 참배 대신 곡물을 보내는 게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창립 150주년을 맞는 야스쿠니신사 측은 아키히토 일왕의 참배를 요구하는 이례적 청원을 궁내청에 했다가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日전범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아베·정권 각료들 “적절히 판단하겠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사망한 이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신사다.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총 246만 6000여명의 합사자 명부가 있다. 위패나 유골 등은 다른 곳에 매장돼 있다.
이러한 까닭에 과거 일본의 침략을 겪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서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하게 비판한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는 전쟁피해를 본 평범한 일본 시민들에게서도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를 잘 아는 일본 정치권에서는 참배 대신 곡물을 봉납하는 거로 대신한다.
그러나 헌법개정을 통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 거듭나길 바라는 아베 총리가 극우층의 결집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신사를 참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8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리 자신이 적절히 판단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최근 “악화한 한일 관계를 고려하면 참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2013년 당시 아베 야스쿠니신사참배 사건 후 거센 국제적 비난 여론이 일어 지금껏 직접 참배하지 않고 봄과 가을 ‘춘·추계 예대제’에 공물을 보낸 것도 근거로 꼽힌다.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하는 건 아베 정권 각료들도 마찬가지다. 아베 정권 각료들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각료들은 종전기념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거나 참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패전일 앞두고 참배 거부 움직임, 일본 불교계 “야스쿠니 참배 말아야”, 시민들은 촛불 시위
일본 정치권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어려움을 느끼는 건 일본 국내 여론을 의식한 이유도 있다.
패전일을 앞두고 일본 불교계와 시민단체 등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전쟁 범죄자를 신격화하는 참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가장 먼저 경종을 울린 건 일본 ‘정토진종의 10개 파’다. ‘정토진종(불교계)’은 일본 불교의 종파의 하나로 가마쿠라시대 초기 ‘호넨’의 가르침을 계승해 창종한 종파로 알려졌다.
불교계는 6일 아베 총리와 각 각료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날 아베 케이이치 교단연합회 사무총장은 자민당 본부에서 야마구치 야스아키 자민당 조직 운동 본부장을 만나 이같은 호소문을 제출했다.
불교계는 “아베 총리를 비롯한 각료가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건 정교의 자유와 정교분리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일본 불교계에 이어 평화를 지지하는 일본 시민모임, 민족문제연구소, 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 촛불행동 일본실행위원회, 재일본 한국 YMCA 등 한일 시민단체 400여명은 10일 야스쿠니신사 앞에서 연대 ‘촛불 시위’를 벌였다.
올해로 14년째인 이번 시위에는 야스쿠니 합사 취소소송 원고 중 한 명인 이병순 씨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단체는 ‘지금의 야스쿠니와 식민지 책임…왜 가해자가 피해자 행세를 하는가’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마친 뒤 ‘평화의 촛불을, 야스쿠니의 어둠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앞세우고 △합사 취소 △야스쿠니 반대 △전쟁 반대 △인권 회복 △평화헌법 개헌 반대 △아베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심으로 행진했다.
한편 야스쿠니 반대 시위에 맞서 일본 우익 세력의 맞불 시위도 곳곳에서 열렸지만 참여자는 많지 않았고,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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