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레끼마에 떠내려가는 건물들..중국인들 '분노'
<앵커>
강력한 9호 태풍 레끼마가 중국 동부지역을 따라 올라가며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계속 불어나고 있는데 당국이 태풍 대비를 하기는 한 거냐며 중국인들이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폭우로 불어난 강변의 건물이 속절없이 무너지며 급류에 빨려 들어갑니다. 또 다른 건물도 주저앉듯 사라집니다.
30년 넘게 자리를 지키던 운치 있는 정자도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땅인지 하천인지 구분이 안 되는 도로를 지나가던 트럭도 순식간에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물살에 휩쓸려가는 한 남성을 4명이 뛰어들어 가까스로 붙잡았고 물에 잠긴 승용차에 갇힌 사람들도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고서야 빠져나왔습니다.
강풍과 물 폭탄을 쏟아부으며 중국 동해안을 타고 북상한 태풍 레끼마는 저장, 장수 성을 거쳐 산둥, 허베이 성까지 막대한 상처를 남겼습니다.
흙더미가 한 마을을 덮쳐 20여 명이 숨진 저장성 융자 현을 포함해 지금까지 중국 전역에서 60여 명이 숨기거나 실종됐습니다.
누적 이재민은 860여만 명으로 집계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중국 SNS상에서는 어떻게 대비했길래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느냐, 부실 공사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다는 것을 태풍을 통해서야 알게 됐다는 분노의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미국과의 전방위 마찰과 홍콩 시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와중에 막대한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시진핑 지도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
정성엽 기자j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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