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동상 옆에 서는 김학순 할머니.. 극일 성지 된 '치욕의 터' [뉴스 인사이드 - 광복절 앞두고 남산에 서는 위안부 기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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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재미동포들의 기증으로 일제강점기 조선신궁(神宮) 터 부근에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다.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김진덕·정경식재단(이하 재단)과 서울시,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재단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조선신궁터 인근에 위안부 기림비를 기증한다. 2017년엔 미국 내 위안부 피해 13개국 커뮤니티로 구성된 '위안부 정의연대' 및 한인 동포들과 함께 미국 대도시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주도한 곳이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건립에 앞장섰던 재미동포와 중국, 필리핀 등 13개 커뮤니티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의 아픔과 일제 잔악상을 기록한 위안부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도록 촉구하는 청원운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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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이 숨져 생존 피해자는 20명으로 줄었다. 여성을 성노예로 삼았던 범죄는 이제 기록에 의존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김학순 할머니와 세계 다른 피해 국가 소녀들이 연대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번 기림비는 역사 및 세계 인권 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다.
◆곳곳에서 도운 끝에… 우여곡절 한국 도착

기림비는 재단만의 성과물이 아니다. 기림비가 완성될 때까지 작지 않은 재미동포의 정성이 모였다. 김한일 대표는 “와이트가 처음 샌프란시스코 기림비를 디자인할 때, 영국 출신인 그에게 한복 옷고름 모양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며 저고리를 들고 작업실로 찾아간 동포분까지 있었다. 그래서 김학순 할머니의 한복 모습이 꽤 정확하다”며 “한인 커뮤니티 구성원 모두 기여하지 않은 분이 없다”고 밝혔다.
14일 기림비 제막식에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해외 인사도 다수 참석한다. 2007년 미국 연방의회의 위안부 결의안을 이끌어냈던 일본계 마이크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 위안부 정의연대를 이끌고 있는 중국계 줄리 탱·릴리안 싱 판사, 조각가 와이트 등이다. 샌프란시스코한인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샌프란시스코지회,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회 등 재미동포단체 관계자들도 찾는다.
◆위안부 문제의 버팀목, 미주동포 사회
서울 기림비는 전 세계 위안부 피해를 입은 13개 국가에 기림비를 세우려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시작이기도 하다. 김한일 대표는 2년 전 미국 내 다른 국가 출신 커뮤니티들과 합심해 샌프란시스코 기림비를 세울 때 이 프로젝트를 이루겠다는 꿈을 품었다고 한다. 13개국은 한국과 북한을 포함해 일본, 중국, 대만, 네덜란드, 필리핀 등이다.

당시 일본 정부의 압박을 목도한 김한일 대표는 이번 서울 기림비 건립이 방해받을까 마음을 졸이며 보안을 유지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건립에 앞장섰던 재미동포와 중국, 필리핀 등 13개 커뮤니티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의 아픔과 일제 잔악상을 기록한 위안부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도록 촉구하는 청원운동도 펼치고 있다.
세계 정치의 중심인 미국에서 전개되는 재미동포 등의 활동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제고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특히 한·일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보편 인권문제, 전시 성폭력 문제로 글로벌 이슈가 된 것은 국내 노력뿐 아니라 해외에서 동포들의 캠페인과 시민운동 및 의회 네트워킹 등의 노력도 결정적이었다.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일본군위안부연구센터장은 “최근 유엔 인종차별위원회, 강제실종위원회에서 잇따라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합의로 문제가 해결됐다는 일본 주장을 일축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죄를 전제로 하는 해결만이 진정한 해결임을 강조하는 결론을 내놓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보편적인 인권 문제의 원칙을 확고히 적용하게 된 배경에는 한인 동포들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풀뿌리 시민 연대 활동이 토대를 닦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김순란 재단 이사장은 “서울 기림비 역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울림의 장소이자 인권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서울=글·사진=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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