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끼마는 중국으로, 크로사는 일본으로..태풍 한중일 직격 [날씨가 왜 이래]
[경향신문]

9호 태풍 ‘레끼마’는 중국으로, 10호 태풍 ‘크로사’는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8호 태풍 프란시스코에 이어 태풍이 순차적으로 한중일 삼국을 직격하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한 레끼마는 9일 오전 9시 기준 대만 북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이날 기준 레끼마의 중심기압은 945헥토파스칼(hPa)에 최대 풍속은 초속 49m(시속 176㎞)에 달해 지난 6일 부산에 상륙한 뒤 소멸한 프란시스코보다 훨씬 위력적이다.
레끼마는 중국 본토 상륙 후 중국 연안 해상을 따라 북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를 관통한 뒤 바다로 빠져나와 12일 오전 산둥반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태풍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태풍 가장자리에 있는 비구름의 영향으로 12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미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졌다. 이들 해역에선 12일까지 바람이 초속 12~20m로 강하게 불고, 파도가 2~6m로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됐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크로사는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크로사는 9일 오전 9시 기준 괌 북쪽 해상에서 일본을 향해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 14일 오전 9시 일본 오사카 남쪽 530㎞ 해상에 도달할 전망이다.
크로사는 현재 이동 속도가 느린데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변화에 따라 태풍의 진로가 바뀔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크로사는 나흘 뒤에도 한국과는 1000㎞ 넘게 떨어져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태풍이 동해까지 올라와 한국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까지 판단이 어렵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인다. 태풍에 비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를 뚫지 못하는 것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서 한반도를 폭넓게 덮고 있으면 태풍이 한반도 주변까지 올라오지 못하고 중국이나 일본을 향하게 되는데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처져있어서 태풍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태풍 레끼마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지난 6일 상륙한 태풍 프란시스코와 지난달 20일 진도 해상까지 올라온 태풍 다나스에 이어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세 번째 태풍이 된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연평균 2.5개 정도다. 앞서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태풍이 평년과 비슷하게 11~13개 발생해 이 중 1~3개 정도 한반도에 영향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힘이 빠져서 한반도까지 ‘태풍의 길’이 열리는 8월 하순부터 9월 초에 올라온다. 태풍이 추가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번 주말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면서 폭염특보는 전국으로 확대됐다. 10일 최저기온은 23~26도, 최고기온은 29~37도로 예보됐다. 11일 최저기온은 22~26도, 최고기온은 27~35도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이 서울은 9일 35도, 10일 37도, 11일 35도로 전망되는 등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몹시 덥겠다. 곳곳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도 쏟아질 수 있다.
12일에는 태풍 레끼마가 몰고온 비구름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린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다음주에는 폭염주의보 수준으로 낮 최고기온이 조금 내려가고, 지역에 따라선 30도 밑으로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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