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의 代父' 오윤, 희귀 걸개그림 8점 나와
국립현대미술관서 10월 전시할 듯
'가장 비싼 한국 판화가' 오윤(1946~1986)의 걸개그림 8점의 존재가 새로 확인됐다. 서민의 풍속을 토속적 필치로 그려낸 민중미술 대표 작가로, 목판화·드로잉이 아닌 그의 원화(原畵)가 한꺼번에 대거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들은 10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북춤' '징'〈사진〉'춤' 등 이번에 실물이 확인된 8점의 걸개그림은 한국 특유의 율동미를 간결하고 굵직한 선으로 옮긴 오윤의 전형적인 색깔을 보여준다. 현장 미술을 상징하는 오윤의 현존 걸개그림은 희귀한 데다, 기존 오윤의 판화 대표작을 그보다 앞선 시기에 유화로 그린 작품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특히 4점의 '칼노래'는 지난해 서울옥션 경매에서 국내 판화 최고 낙찰가 기록(7500만원)을 세운 동명의 목판화 '칼노래'(1985)를 광목천에 그린 것으로, 각각 동·서·남·북을 의미한다고 한다. 가로·세로 2m 남짓으로 큼직한데, 풍물놀이 장면이 담긴 걸개그림 '춘무인 추무의(春無仁 秋無意)'는 340×343㎝ 규모다. 제목은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다'는 의미다.
1969년 진보 성향 미술 단체 '현실 동인'에 참여했고 1979년 민중미술의 중추였던 '현실과 발언' 창립 멤버로 활동한 오윤의 그림은 곧잘 시위 현장에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일련의 작품은 1984년 '도라지꽃' 등 한국무용가 이애주(72), 국악인 임진택(69)씨의 공연을 위해 그린 그림이라는 점에서 궤를 달리한다. 임씨는 6일 본지 통화에서 "오윤은 서울 종로3가에 있던 이애주의 춤패 '신' 연습장을 자주 찾아와 그림을 그렸다"며 "1980년대 후반 연습장이 문을 닫으면서 내가 집으로 가져와 창고에 보관해왔다"고 말했다.
20년 가까이 어둠 속에 방치돼 있던 이 그림들은 지난해 11월 임씨가 인사동에 창작판소리연구원을 열면서 옮겨졌고, 우연히 들른 미술계 관계자들이 그 진가를 알아채 입소문이 났다. 이 작품은 최근 한 수집가가 모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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