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 10년새 80% 대체..日, '부메랑 우려'에 "곡소리"
[앵커]
일본의 기업 현장 분위기는 어떨까요.
관련 제품을 팔기 힘들어진 일본 기업들은 실적 악화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을 잃을 것이라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레지스트'를 대규모로 한국에 수출하는 회사의 결산 회견장.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미야자키/JSR 상무 :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르겠습니다."]
회사 측은 한국 쪽과의 관계를 어떻게든 유지해 나가고 싶습니다.
[미야자키 : "고객에게 상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충실하게 해나갈 것입니다."]
수출 규제로 일본 기업이 피해를 입는 이른바 부메랑 효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보고서에서 연료 전지에 쓰이는 흑연의 경우 지난 2008년 한국 시장의 90.8%를 일본산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불과 10년 만에 12.8%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일본 기업들이 한국 수출을 위해 생산 거점을 일본에서 아예 한국이나, 제3국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경제산업성 전 고위관료는 잡지 기고를 통해 "세계 최첨단 기업인 삼성 등과의 협력 관계가 끊어지면, 일본 기업은 최신 기술 개발에서도 뒤떨어지는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즈미야/반도체 전문 매체 대표 : "삼성은 세계 제1의 반도체 제조사입니다.(거래가 줄면) 그 실제 피해가 어디로 갈까요? 일본 소재 기업에 가게 됩니다. 매출이 격감할 수 밖에 없어요."]
현장에서는 곡소리가 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의 피해는 없을 거라는, 근거를 대지 못하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이승철 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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