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소녀상에 집착하는 이유.."과거 만행 총체적 상징물"

천효정 입력 2019. 8. 4. 21:36 수정 2019. 8. 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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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왜 이렇게 소녀상에 대해 예민하고 불편한 반응을 보이는 걸까요?

아마 자신들이 저질렀던 만행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을 만큼 소녀상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일텐데요,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또 한 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서울에 살던 이 할머니는 지병을 앓다 오늘 오전 별세했습니다.

1월 김복동 할머니를 시작으로 올해로 벌써 5명째.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는 이제 20명으로 줄었습니다.

2011년, 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진 소녀상은 이런 피해 할머니들의 굴곡진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댕기머리 대신 뜯겨진 단발머리는 부모와 고향을 떠나 강제로 끌려가야 했던 10대 소녀의 아픔을, 살짝 들린 맨발의 뒤꿈치는 고향에 돌아와서도 편히 정착하지 못한 할머니들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굳게 주먹 쥔 두 손은 진정한 사과 없는 일본에 대한 분노와 저항 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소녀상의 상징은 다양해요.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행동, 평화를 위한 활동들, 그것을 기억하고 기려서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자..."]

이런 소녀상이 설치될 때마다 일본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사실상 파기된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을 집요하게 요구했고, 1년 뒤, 부산 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되자 주한 일본대사를 일시 귀국시켰습니다.

소녀상이 버스를 타고 국내 곳곳을 누빌 때도 일본은 항의 성명 등을 통해 끊임없는 압박을 가했습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감추고 싶은 역사의 상징물이겠지만, 표현의 자유가 기본인 문화전시장에서의 이번 대응은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천효정 기자 (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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