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볼티모어 타깃.. "쥐 들끓는 난장판 지역"

정재영 2019. 7. 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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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민주당 흑인 중진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을 이틀째 공격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의 보호시설은 불결하고 인구밀도가 높다'고 지적한 커밍스 의원에 대해 전날 '잔인한 불량배'라고 공격하면서 "커밍스의 지역은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다. (볼티모어는) 누구도 살고 싶어하지않는 미국 최악의 지역"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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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흑인중진에 이틀째 인종차별 공격/ 볼티모어는 거센 반발 "쥐 몇마리 있는 게 쥐가 되는 것보다 낫다"/ "우리가 볼티모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민주당 흑인 중진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을 이틀째 공격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커밍스 의원의 지역구이자 흑인 비율이 60%인 볼티모어를 비하한 데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사실(facts)은 말보다 훨씬 힘이 있다! 민주당은 늘 ‘인종 카드’를 꺼내드는데 우리나라의 위대한 흑인들을 위해 하는 건 사실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커밍스는 크게 실패했다”며 “커밍스가 지역구와 볼티모어시에서 엉망이었다는 분명한 사실을 꺼내오는 데 잘못된 게 없다고 누가 낸시 펠로시(하원의장)에게 설명 좀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엘리자 커밍스 미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의 보호시설은 불결하고 인구밀도가 높다’고 지적한 커밍스 의원에 대해 전날 ‘잔인한 불량배’라고 공격하면서 “커밍스의 지역은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다. (볼티모어는) 누구도 살고 싶어하지않는 미국 최악의 지역”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을 키웠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인 커밍스는 1996년부터 고향인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절반 이상이 포함된 지역구 의원으로 일했다.
 
1837년 창간한 지역신문 ‘볼티모어선’은 ‘쥐 몇마리 있는 게 쥐가 되는 것보다 낫다’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쥐에 비유하면서 “백악관을 접수한 이들 중 가장 부정직한 자”라고 비난했다. CNN앵커 빅터 블랙웰은 격해진 감정을 억누르느라 떨리는 목소리로 “대통령은 누가 거기 사는 줄 알고 있느냐. 나다. 태어나서 대학에 갈 때까지 살았다. 내가 좋아하는 많은 사람이 여전히 거기 산다”며 “거기 도전과제들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다들 자신의 커뮤니티를 자랑스러워한다. 그들도 미국인이다”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공격과 "미국이 싫으면 떠나라"는 비판 대상이 된 민주당 유색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의회의사 당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왼쪽 부터 과시다 틀라입(미시간주), 일한 오마(미네소타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뉴욕주)와 아이아나 프레슬리(매사 추세츠). 워싱턴DC=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종차별 공격을 한 민주당 유색 여성 하원의원 4인방 중 한 명인 라시다 틀라입은 “우리의 대통령은 증오 어젠다를 갖고 있다. 정책 어젠다는 없다”고 날을 세웠고,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도시와, 미국인을 공격하는 미국의 대통령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고 맹공했다.
 
볼티모어 인근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볼티모어’라는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분노했다. 한 주민은 트위터에 “이곳은 좋은 미국인들의 도시이고 이들은 그들의 대통령이라는 남자의 자기밖에 모르는 실패와 협잡 이상의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적었고, 한 여성은 “여기 볼티모어에는 사랑스러움이 넘치고 서로 도우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우리를 존중하는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같은 해시태그를 붙였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의 하원 회의실로 걸어가며 취재진에게 답변하고 있다. 이날 하원은 도널드 트 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이날 볼티모어의 댄스팀과 함께 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여러분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통령은 국경 지역 상황에 대한 커밍스의 거짓말에 대항해 자신을 방어한 것 뿐”이라며 “인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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