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술판'이던 놀이터에 아이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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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 삼학사어린이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던 박정금씨(83)는 달리진 놀이터의 모습에 '척'하고 엄지를 보였다.
2015년 창의어린이놀이터(창의놀이터)가 들어서며 침울했던 동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게 박씨의 얘기다.
박씨는 "동네에 30년 동안 살았는데 창의놀이터가 생기고 나서는 분위기가 참 밝아졌다"며 "깨끗하게 정비하고 나무도 많아져서 훨씬 보기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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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노숙자들이 와서 잠을 자거나 어른들이 모여서 술판을 벌였는데…"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 삼학사어린이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던 박정금씨(83)는 달리진 놀이터의 모습에 '척'하고 엄지를 보였다. 2015년 창의어린이놀이터(창의놀이터)가 들어서며 침울했던 동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게 박씨의 얘기다.
박씨는 "동네에 30년 동안 살았는데 창의놀이터가 생기고 나서는 분위기가 참 밝아졌다"며 "깨끗하게 정비하고 나무도 많아져서 훨씬 보기에 좋다"고 말했다.
놀이터는 놀이터다워야 한다. 언젠가부터 TV, 영화 등에서 묘사되는 놀이터는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다. 놀이터의 주인인 아이가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야 할 자리에는 빈 소주병과 담배꽁초만 널려 있다.
지난해 창의놀이터로 탈바꿈한 성북구 벌집어린이공원도 버림받은 놀이터 중 하나였다. 중구난방으로 있던 낡은 놀이기구를 모두 치우고 개성 넘치는 놀이기구를 채운 이후에는 동네의 명소가 됐다.
벌집어린이공원은 놀이터 중앙의 정글짐과 모래밭을 중심으로 작은 놀이기구를 배치해 확 트여 있는 느낌을 준다. 부모가 마음 놓고 아이를 놀이터에 보낼 수 있도록 일종의 CPTED(셉테드, 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이 적용됐다.
인근에서 20년을 거주한 주민 김모씨(70)는 "예전에는 어둑어둑한 분위기 놀이터에서 중고등 학생들이 한참 동안 소란스럽게 해서 경찰에 신고도 많이 했다"면서도 "환하게 바뀌고 숨을 곳이 없어서 비행학생이 덜 오고 어린이가 많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주민 양모씨(70)도 "예전에는 이 근처를 지나가려면 깡패도 많고 무서워서 일부러 돌아가곤 했다"며 "지금은 오후에도 나와서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면서 아주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창의놀이터가 가져오는 극적인 변화에도 서울에는 여전히 '놀이터답지 못한' 놀이터가 많다. 건립 단계부터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보다는 경제논리 등 어른 기준 도시 계획이 우선했기 때문이다.
놀이터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공원녹지법)에 따라 도시 개발 과정에서 '어린이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계획하고 세운다. 기존 놀이터는 도시 계획 과정에서 만들어졌는데 꼭 필요한 곳에는 없거나, 있어도 주변에 유흥시설이 자리 잡는 등 황당한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아이가 찾지 않는 놀이터는 본연의 역할을 잃고 방치된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시행한 '2017년 공원 안전등급 평가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놀이터의 27.2%가 '주의 필요' 등급이었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놀이터를 놀이터답게 만들기 위해 서울시는 2014년 창의놀이터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4단계 총 91개소 놀이터를 환골탈태시켰다. 조성 과정부터 동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반영하도록 했다. 지역의 특성을 담은 독창적인 놀이터가 만들어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미국 80여개 소외지역에 66곳의 놀이터를 만들어 화제가 됐던 카맥스의 카붐(KaBOOM!) 프로그램도 지역 커뮤니티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놀이터를 넘어선 광범위한 움직임으로 지역과 구성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다.
내년 10월까지 조성하는 6단계 사업(20개소)에는 놀이터로 지역 분위기를 바꾸길 원하는 주민들의 직접 신청을 받는다. 서울시는 머니투데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2020 창의어린이놀이터' 사연 공모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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