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3년 전 '와르르' 한양도성, 곳곳 위험 징후..장맛비에 '불안'
[앵커]
현장K, 오늘(25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도성 유적지로 꼽히는 한양도성의 위험성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3년 전에 성벽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는데요,
장마철 붕괴사고 우려가 다시 크다고합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천 아래로 돌덩이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600여 전에 쌓은 성벽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하마터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한양도성의 상태는 어떨까?
이곳은 한양도성 둘레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성벽 곳곳이 풍화로 깎여나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월의 무게를 못 견디고 돌 군데군데가 파이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권기혁/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 "(풍화가 계속되면) 돌이 없어지니까 윗돌이 아랫돌로 떨어지겠죠. 그렇다 보면 위에서부터 계속 쫙..."]
곳곳에 접착제와 유리판을 붙여 놨습니다.
[ "(이게 뭔가요?) 이건 돌이 움직이는가 안 움직이는가 보는 거고요, 경사를 만들어 내는가..."]
깎여나간 성벽 사이, 임시 지지대가 위태롭습니다.
[김성한/인근 주민 : "볼트로 저렇게 해놓은 부분에 대해서는 염려가 돼요. 얼마나 버틸지 임시방편으로 그렇게 (해놓은 건 아닌가)..."]
다른 구간으로 가봤습니다.
일부 돌들이 밖으로 튀어나와 성벽이 울퉁불퉁 뒤틀려 있습니다.
붕괴 징후의 하나인 '배부름' 현상입니다.
[권기혁/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 "가장 배부름이 심한 곳이고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에요.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붕괴를 일으킬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성벽 안쪽은 얼마나 망가졌는지 정확히 알 수도 없습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엔 혹시 모를 사고 위험이 더 큽니다.
[백승호/한양도성 해설사 : "한양도성은 아주 물에 취약합니다. 그래서 장마철에 혹시 무너져서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서울시는 34개 지점은 정밀 계측을 실시해 성벽의 변형을 살피고 있습니다.
배부름 현상이 심한 곳은 해체와 보수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변형이 심해 출입을 통제한 3개 지점 외에는 주의하라는 안내판 외에 별다른 안전 조치가 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도성 유적으로 꼽히는 한양도성, 곳곳이 경고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장 K 김민혁입니다.
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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