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터너, 한 가지만 바꿔도 리그 지배 가능

장강훈 2019. 7. 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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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가 후반기에도 선발로 등판한다.

투구 유형이나 성향 등을 고려하면 불펜보다 선발에 적합하다는 게 KIA 서재응 투수코치의 진단이다.

서 코치는 "터너는 2스트라이크를 쉽게 잡는 투수"라고 말했다.

서 코치가 터너에게 "변화구를 높게 던지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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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터너가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 NC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가 후반기에도 선발로 등판한다. 투구 유형이나 성향 등을 고려하면 불펜보다 선발에 적합하다는 게 KIA 서재응 투수코치의 진단이다. 한때 불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가진 구위가 아까워 선발로 시즌을 마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터너는 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19 KBO리그 두산과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준비 중이다. 시속 150㎞를 쉽게 웃도는 빠른 공을 갖고 있으면서도 최다 실점 1위(73점), 폭투 1위(13개) 등 불명예를 안고 있어 올스타 휴식기 동안 문제점을 개선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터너가 당초 기대대로 제 구위를 회복한다면 KIA도 젊은 투수들의 약진을 기대할 수 있다. 사실상 양현종 홀로 버티는 선발진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 파트너가 등장하면 젊은 선수들이 맡고 있는 불펜과 4, 5선발 등에서 성적 부담 없이 자기 공을 던질 기회가 생긴다.

포심과 투심 모두 150㎞를 웃돌고, 예리한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우타자 몸쪽에 포심을 붙여 놓으면 몸쪽에서 몸쪽으로 휘는 투심,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슬라이더,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 등으로 손쉽게 타자를 요리할 수 있다. 몸쪽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라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결정구가 부족하다는 것은 고민거리다. 전반기 내 개선하지 못한 결정구를 서 코치의 조언을 통해 해결했느냐가 관건인 이유다.
KIA 선발투수 터너(오른쪽)가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 NC의 경기 4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서재응 투수코치에게 공을 건네고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서 코치는 “터너는 2스트라이크를 쉽게 잡는 투수”라고 말했다. 초구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능력도 있다. 그러나 공 2~3개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해 운신의 폭을 넓혀 둔 이후가 문제다. 서 코치는 “급하게 승부하는 것보다 변화구를 낮게 던지려는 의식이 더 문제”라고 진단했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낮게 구사해야 타자들의 배트가 따라 나온다는 투구 정석에 지나치게 메어 있다는 의미다. 빠른 공을 타자 무릎 높이로 낮게 던지는 능력도 뒷받침돼야 하고, 변화구가 떨어지는 시점도 중요하다. 보다 정교한 제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터너는 핀포인트 제구를 하는 투수는 아니다.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은 차라리 변화구를 높게 던져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 유리하다. 서 코치가 터너에게 “변화구를 높게 던지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이유다.

터너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빠른 공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 하이패스트볼을 의도적으로 구사해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본능적으로 높은 공에 배트가 나오는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완급조절을 통해 이부분을 공략하는 것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김선빈과 박찬호 등 정상급 내야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어, 땅볼 유도 능력이 좋은 터너 입장에서는 삼진보다 맞혀잡는 투구를 하는 게 유리하다.

후반기 첫 경기는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한다. 상대가 두산이라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터너가 양현종의 뒤를 받쳐 좋은 분위기를 이어주면 KIA 입장에서도 치고나갈 동력이 생긴다. 예민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단시간에 고칠 수 없지만, 공을 던지려는 타깃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터너의 변신을 기다리고 있는 KIA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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