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대기' 오승환, 삼성 복귀 시나리오는?

서장원 2019. 7. 2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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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9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등판해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올린 뒤 포수 진갑용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3. 10. 31.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파이널 보스’ 오승환(37·콜로라도)의 한국 무대 컴백이 6년만에 이뤄질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에서 활약 중인 오승환의 KBO리그 복귀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콜로라도는 24일(한국시간) 오승환을 방출 대기(DFA : 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하고 40인 로스터 명단에서 제외했다. 오승환이 웨이버로 공시된 후 이를 통과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혹은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웨이버 기간 다른 팀이 클레임을 걸어 데려갈 수도 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다른 팀이 오승환을 데려갈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사실상 오승환과 메이저리그의 인연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오승환에게 남아 있는 선택지는 둘 뿐이다. 다른 리그로 이적하거나 KBO리그로 돌아오는 것이다. 현역 선수 경력의 막바지에 다다른 오승환이 다른 리그를 택할 가능성은 낮다. 이미 그는 지난해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며 KBO리그 복귀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기도 했다. 친정팀 삼성에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행보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 에이전트 “입장 밝히면 바로 움직인다”
오승환의 에이전시인 스포츠인텔리전스 김동욱 대표는 “오승환은 구단의 방출 대기 조치가 내려진 뒤 현지에서 신변을 정리하고 있다. 아직 귀국 날짜는 잡지 않았다. 지금 확정된 것은 한국에 들어오면 검진을 거쳐 수술을 받는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오승환을 필요로 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다면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면서도 “팔꿈치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러브콜을 보낼 구단이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오승환은 아직 자신의 거취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김 대표는 “특별한 말은 없었다. 남은 시간이 많은 만큼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향후 거취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이 어떤 방식으로든 거취에 대한 의사를 밝히면 곧바로 행동에 나선다는 게 김 대표의 입장이다.

◇ 국내 복귀 키 쥔 삼성 “제안 들어오면 검토”
삼성이 오승환을 품게 됐을 때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은 많다. 팔꿈치 수술을 해야하기에 당장 전력에 도움이 되진 않지만 재활을 하면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할 수 있다. 또한 한·미·일 야구를 경험하며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오승환 복귀에 대한 삼성의 대응은 한결같다. 오승환 측에서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소식은 기사로 접했다. 완전히 신변 정리가 되고 오승환 측에서 제의를 하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오승환이 거취에 대해 확실한 노선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이 먼저 나서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봉, 계약기간 합의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최근 선수단 규모를 대폭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삼성의 내부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 KBO “오승환 복귀 절차 문제 없어, 징계 감면은 무리”
KBO는 오승환의 KBO리그 복귀는 리그 규정상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KBO 정금조 운영본부장은 “오승환이 해외 진출시 임의탈퇴 신분이 됐기 때문에 무조건 삼성으로 돌아와야한다. 그것 빼고는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는 KBO리그 등록 시점부터 바로 적용된다. 정 본부장은 “규정상 KBO리그 정규 경기에 한해 징계가 적용된다. 포스트시즌 경기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오승환이 후반기에 맞춰 삼성에 복귀한다면 내년 5월엔 징계를 모두 소화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렇다면 징계가 감면될 가능성은 있을까. 정 본부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KBO가 징계를 내렸을 때 곧바로 이의를 제기하면 재심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승환의 경우 징계가 결정됐을 때 재심의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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