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안 가요" 관광불매 그 후..일본 현지 목소리

이선화 입력 2019. 7. 23. 21:52 수정 2019. 7. 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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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일본의 소도시들이 한국의 여행 안가기 운동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시마네 현'에서는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아예 중단됐습니다.

오늘(23일) 밀착카메라, 일본 현지에서 이선화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일본 혼슈 남서부에 있는 요나고 공항입니다.

소도시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이곳을 통해 돗토리현으로 가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중 10명 중 6명 이상은 한국인이었다고 합니다.

공항 곳곳에 한글이 적혀있지만, 한국인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에어서울 관계자 : (예약 상황은) 이번 달은 60%, 다음 달은 50% 정도예요.]

인근 시마네현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 수출규제 때문에 국내에 예약 취소가 생기고, 새로운 여행자도 예약을 안 하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여행사 요청이 들어와서 부득이하게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공항을 오가는 택시 기사에게 한국인 관광객이 줄었는지 묻자 말을 아끼는 듯 하더니 이내 털어놓습니다.

[택시기사 : (한국인 관광객 줄었다던데.) 돗토리요? 돗토리…음. (지사가 언급하던데요?) 잘 알고 계시네요? 실제로 줄었어요.]

돗토리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만화 거리입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한글로 된 안내도도 마련되어있는데요.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의 상황은 어떤지 이곳 상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만나서 들어보겠습니다.

[상인 : 최근 2주 정도는 이전에 비하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줄었다는 느낌이에요. 개인 차원에선 서로 싫어한다는 느낌은 없어요. 정부 간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상인 : 전에는 굉장히 많이 오셨었거든요 한국분들이. (최근엔) 잘 안 오시는 것 같아요. 투어도 별로 없고요. 참치라면, 간장, 소금, 된장, 이런 거 열심히 외워뒀는데.]

관광안내소에서는 한국 상황에 대해 들었다면서, 사실이 맞는지 되묻기도 합니다.

[관광안내소 직원 : 아까 친구랑 이야기했는데 그냥 SNS에서 '일본 여행 다녀올게요' 하면 댓글 같은 거 받는다고. 욕으로. 지금부터 일본에 간다라고 하면. 그런 거 있어요?]

여름이면 우리나라 학생들로 붐볐을 거리도 한산합니다.

[상인 : 요즘은 관계가 안 좋잖아요. 아이들끼리 자매도시랑 교류하거든요. 여름방학 되면 거기로 놀러 가거나 거기 아이들이 놀러 오거나 하는데…]

당장 방문 일정을 취소한 곳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횡성군청 : 일본 불매운동이나 이런 것 때문에 국제교류 정세가 좋지 않아서. 부모님들이나 아이들한테도 마찬가지로 부담으로 작동되고 해서 취소를 한 겁니다.]

인근 온천마을도 한국인의 발길이 많이 줄었습니다.

[온천 관계자 : (한·일 관계로 시기적인 영향이 있나?) 그렇죠. 저희 숙박시설의 경우 줄어든 건 사실이에요. (앞으로) 관광시즌 됐을 때 손님이 안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죠.]

소도시만큼은 아니지만 오사카 역시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오사카 상인 : (한국인 관광객 안 오면 매출에 영향…) 그렇죠. 저 안에서도 가게를 하는데 거기가 꽤 걱정이라고… 최근 그 사건 이후로 조금 줄었다고 생각해요. (그 사건?) 한국이랑 관계. (수출규제라든가?) 네네.]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한국과 일본 간의 외교 갈등이 이제는 일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상 속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작가 : 유승민)
(인턴기자 : 곽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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