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쑨양, 시상식에서 또 따돌림 당했다 [광주세계수영]

광주|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19. 7. 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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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2위를 차지한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 1위를 차지한 중국의 쑨양, 공동 3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마르틴 말류틴. 맨 오른쪽은 이날 시상대에 오르지 않은 공동 3위 영국의 던컨 스캇. 광주 | 연합뉴스

쑨양(28·중국)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행운의 금메달을 따면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도핑 논란 속 시상식 기념촬영 거부는 계속됐다.

쑨양은 23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으로 2위로 골인하고도 금메달을 땄다. 레이스 막판 치고 나온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는 1분44초69를 기록하며 맨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판정 결과 실격으로 처리됐다. 2위로 들어온 쑨양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의 마쓰모토 가즈히로가 1분45초22로 은메달, 러시아의 마틴 말류틴과 영국의 던컨 스캇이 똑같이 1분45초63을 기록해 공동 동메달을 땄다. 레이스 초반을 주도했던 호주의 클라이드 루이스는 레이스 막판 힘이 빠지면서 6위(1분45초78)로 처졌다.

쑨양은 100m 지점까지 3위로 처져있었지만 150m 턴 때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 랍시스가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1위로 골인했고, 쑨양은 2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경기 직후 랍시스는 물을 내리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지만 실격 판정이 나오자 고개를 떨궜다. 실격 판정으로 금메달이 손에 들어온 쑨양은 그제서야 물치기 세리머니를 한 뒤 두 팔을 크게 벌렸다.

쑨양은 앞서 자유형 400m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쑨양은 직전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200m 2연패도 달성했다. 쑨양이 이번 대회 금메달 2개를 더하면서 쑨양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모두 11개로 늘었다. 경영 종목 최다 금메달리스트 순위에서도 마이클 펠프스(26개), 라이언 록티(18개), 케이티 러데키(14개)에 이어 미시 프랭클린(11개)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남자 선수 중에는 3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400m에 이어 이번 시상식에서도 동료로부터 외면당했다. 400m 은메달 호주의 맥 호턴이 그랬던 것처럼 동메달을 딴 영국의 던컨 스캇도 쑨양의 악수를 거부한 뒤 기념촬영도 보이콧했다. 스캇은 시상식 직후 쑨양의 포옹 요청도 외면한 채 시상식장을 빠져나갔다.

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시상식에서 영국 선수단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시상대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영국의 던컨 스캇은 기념촬영때 1위를 차지한 중국의 쑨양과 같은 시상대에 오르지 않았다. 광주 | 연합뉴스

호턴은 이날 FINA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스캇 역시 경고를 각오한 행동이다.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 검사용 혈액샘플을 망치로 깨뜨렸음에도 경고 징계만 받은 상태다.

AP통신에 따르면 호턴은 선수촌에서 다른 선수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캇이 호턴을 따라했다는 것 역시 호턴의 행동이 선수들로부터 지지받는다는 방증이다.

이번 대회 1500m에는 출전하지 않는 쑨양은 이날 오전 열린 800m 예선에서 8위를 기록하며 결승 마지막 티켓을 잡았다. 800m 결승은 24일 열린다.

광주|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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