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벽 3시 출발 '300km' 원정농사.."예견된 사고"

홍한표 2019. 7.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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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열 세명 사상자를 낸 오늘 사고는 요즘 농촌의 실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농번기에 일손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까, 노인이고 또 외국인 근로자고 할 것 없이 원정 농사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건데요.

취재를 해보니까, 이런 경우, 위험 요소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이어서 홍한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승합차에 타고 있던 한국인 7명은 대부분 70대.

78살까지 있었는데, 모두 할머니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일부 불법체류자로 보이는 3,40대 태국인 9명과 함께, 경북 봉화로 쪽파 파종을 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부상자] "쪽파를 심는다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그거 심어달라고 해서 왔는데…"

이처럼 먼길 농삿일을 다니는 이유는 농번기 인력 부족 때문.

웃돈을 줘도 젊은 한국인 노동자, 특히 힘을 쓸 남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깁니다.

[농업인] "(일당) 13만 원 준다는데도, 70살 이하의 사람들은 밭 일을 안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안 합니다."

하지만 씨를 뿌리거나 수확하는 작업은 때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먼 지역의 고령자나 불법 체류자라도 요청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한시가 급한 농촌 사정상 정식 등록 업체 뿐 아니라 알음알음 사람을 모아 공급하는 무허가 구인 업체에라도 손을 벌리게 된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안전입니다.

영세 알선 업자가 제공하는 차량 대부분이 낡고 오래돼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고, 수익성을 이유로 정원을 초과해 이동하기도 일쑤입니다.

또 새벽부터 시작되는 농사일의 특성상 대부분 한밤중에 다니는 것도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입니다.

[원정 농삿일 근로자] "(오전) 6시 반에 우리가 밭에 들어가야 되니까, 일찍 가지요. 한 2~3시간 (걸려요). 그러니까 (새벽) 3시 되어서 출발할 때도 있고…"

이번 사고를 낸 차량도 출고된 지 20년 가까이 된 낡은 승합차.

경찰은 브레이크 등 차량 결함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승합차가 종합보험에는 가입해 있었다며, 15명 정원에 16명을 태운 점은 도로교통법상 허용되는 범위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배광우(강원영동)·장성호(강원영동))

홍한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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