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 2그루뿐인 천연기념물 '백령도 무궁화' 고사
[경향신문] ㆍ높이 6.3m로 현존 무궁화 중 가장 커…‘고령’으로 말라죽어
강원도 강릉 방동리 무궁화와 함께 국내 단 두 그루뿐인 천연기념물 인천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가 고사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중화동 교회 앞에 있는 ‘국화(國花)’인 무궁화가 고사돼 천연기념물 지정해제가 진행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고사 중인 이 무궁화는 1930년대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6.3m로 현재 알려진 무궁화 중 가장 크다. 문화재청이 2011년 1월 천연기념물 제521호로 지정했다. 일반적으로 무궁화의 수령은 40∼50년이나 이 무궁화는 90∼100년 가까이 된다.
1900년에 심어져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강릉 방동리 무궁화는 높이가 4m이다. 문화재청은 이 무궁화도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0호로 지정했다.
백령도 무궁화는 2012년 태풍 ‘볼라벤’의 강풍으로 뿌리가 훼손됐고, 2018년 태풍 ‘솔릭’으로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가 올해 완전히 고사된 것으로 추정된다.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백령도 무궁화가 고사될 것이 우려돼 몇 년 전부터 보호조치를 요구했다”며 “인천에 있는 천연기념물과 인천시기념물 등 노거수와 큰 나무들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벌여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에는 천연기념물로 백령도 무궁화와 대청도 동백나무, 강화군 볼음도 은행나무·갑곶리 탱자나무·사기리 탱자나무·첨성단 소사나무, 서구 신현동 회화나무 등이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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