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대선 전 여당이 '부정선거' 모의"
[뉴스데스크] ◀ 앵커 ▶
1987년 민주항쟁 뒤 치러진 우리나라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여당이 부정선거를 모의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의 정보 보고서에 따른 내용인데요, 투표 조작은 물론 선거 무효선언까지 검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87년 한국 최초의 민주 선거에서 선거 조작이 기획됐다"고 보도했습니다.
1987년 민주화 대투쟁 이후 직선제 개헌에 따라 치러진 첫 대선에는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여당 후보로, 김영삼·김대중 후보가 야권에서 출마했습니다.
군부를 등에 업은 당시 여당인 민정당 간부들이 노태우 후보의 패배를 막기 위해 선거 조작을 모의 했다는겁니다.
매체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얻은 미국 CIA 자료를 토대로 "여당이 흑색선전과 투표용지 조작을 포함한 더러운 속임수를 고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노 후보의 패배가 예측될 경우 전두환 대통령이 선거 무효를 선언할 기회를 줄 것을 검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선거 뒤 불만이 발생할 경우 이를 강력하게 단속하는 방안도 준비했다고 CIA의 정보 보고를 통해 밝혔습니다.
특히 김대중 후보를 지목해 '그가 선거 결과에 대한 대중 저항을 선동할 경우 체포하라는 명령도 준비됐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당시 대선에서는 야권 분열로 노 후보가 36%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고, 김영삼·김대중 후보는 각각 28%, 27%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박철언 전 의원의 보좌관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자 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편집 : 이호영)
공윤선 기자 (k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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