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양광·탄소섬유 수출규제 '자충수' 둘까..영향 제한적

우경희 기자 2019. 7. 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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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대한(對韓) 부품·소재 수출 규제를 태양광 및 탄소섬유 분야로 확대할 경우, 결국 '자충수'가 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광업계 "日 규제 여파 제로"

태양광 업계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가 현실화되더라도 여파는 '제로'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국내 대표적 태양광셀 제조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2018~2019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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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대부분 국산화, 일부 수출감소 우려..탄소섬유는 日 도레이 독점 "국산화 계기 될수도"

일본 정부가 대한(對韓) 부품·소재 수출 규제를 태양광 및 탄소섬유 분야로 확대할 경우, 결국 '자충수'가 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태양광 업계는 이미 원료와 기술 모두 국산화가 마무리돼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탄소섬유 시장에선 일부 우려도 보이지만, 결국 국산화가 더욱 앞당겨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태양광업계 "日 규제 여파 제로"

태양광 업계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가 현실화되더라도 여파는 '제로'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태양광셀(태양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셀 생산 과정에서 일본산 기술이나 부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셀 생산에는 반도체 생산과 유사한 에칭가스 공정이 있지만, 가스는 국내 기업에서 공급받는다. 이들 협력사의 에칭가스 원재료 공급선도 이미 중국과 제3국으로 다변화했다. 한화케미칼과 OCI가 만드는 폴리실리콘 원료도 중국에서 사온다.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고순도 원료가 필요하지 않아 추가 다변화도 어렵지 않다.

오히려 한국산 태양광셀과 모듈 수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일본 태양광 업계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국내 대표적 태양광셀 제조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2018~2019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한국산 셀은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 높지만, 효율과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만일 일본이 수입까지 막을 경우 우리 기업의 판로가 줄어 수출 감소 우려는 있다"면서도 "일본도 탈원전을 하려는 마당에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산 태양광셀과 모듈로 건설된 한화큐셀 터키 태양광발전소./사진제공=한화큐셀

탄소섬유는 우려…수요처 "공급 막으면 효성 제품 쓸 것"
탄소섬유는 상황이 다소 복잡하다. 글로벌 1위 일본 도레이(Toray)가 세계 시장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한국법인인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거의 독점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의 4분의 1 무게지만 강도는 10배 높다. 수소전기차 연료탱크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방위산업 관련 수요도 많다. 효성도 국산화엔 성공했지만, 도레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도레이는 원사 격인 '프리커서'를 일본에서 가져다 국내 구미 공장에서 탄소섬유로 만든다. 탄소섬유 완제품만 수출 규제 대상이 되면 국내 시장엔 별 영향이 없다. 미국이나 프랑스 도레이 현지 법인에서 원사를 사오면 된다. 문제는 원사 공급을 원천 차단하는 경우다. 일본 정부가 도레이에 직접 압박을 가해 아예 원사 공급을 막을 경우엔 국내 수요 업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단, 올 연말쯤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는 효성의 국산 탄소섬유가 다크호스로 있다. 안정된 공급처인 도레이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나 방산, 첨단소재 기업들이 굳이 후발주자인 효성 제품 테스트에 적극 나설 필요가 없었는데, 일본의 규제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셈이다.

한 수소 및 CNG(압축천연가스)탱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가능성은 낮지만 일본 정부가 도레이의 탄소섬유 수출 공급을 제한하는 것은 타국 기업에 대한 간섭"이라며 "만일 그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면 효성을 비롯한 다른 공급선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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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cheerup@,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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