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이콧 일본', 지방정부로 확산..경기도 12곳 실력행사

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2019. 7. 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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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여행취소‧불매운동 이어 지자체들 교류중단 잇따라
자매‧우호 관계 맺고 있는 경기도 20곳 지자체 중 60% 방문·행사 취소
수원·의정부·파주·광명·양주·고양·동두천 등 7개 지자체는 교류일정 중단
부천·평택·시흥·군포·오산 등 5개 지자체는 교류 취소 검토 중
"경제보복, 도리에 어긋날 뿐 아니라 금도 넘었다"는 공통된 목소리
경기도 지도(사진왼쪽)과 일본 지도.(자료 이미지)
일본의 경제보복 여파가 지방자치단체들의 대일(對日)교류 중단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간의 여행취소‧불매운동에 이어 지방정부들도 잇따라 일본의 행태에 분노하며 자매‧우호도시 방문과 행사일정을 취소하는 등 책임을 묻고 나선 모양새다.

2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일본의 도시들과 자매‧우호 등 친선 관계를 맺고 있는 도내 지자체(경기도 포함)는 모두 20곳(62.5%)에 달한다. 이들 20곳 지자체는 일본의 28개 도시와 자매‧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

20곳 지자체 중 수원, 의정부, 파주, 광명, 양주, 고양, 동두천 등 7개 지자체는 일본의 자매‧우호도시들과의 교류일정을 취소하거나 유보한 상황이다.

또 부천, 평택, 시흥, 군포, 오산 등 5개 지자체는 교류일정 취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도시들과 자매‧우호 등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경기도내 20개 지차체 중 12곳(60%)이 실력행사에 돌입 했거나 준비 중인 셈이다.

이들 12곳 지자체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도리에 어긋날 뿐 아니라 금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도시들과 자매‧우호 관계를 맺고 있으나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도내 지자체는 경기도를 비롯 안양, 화성, 이천, 여주, 양평, 포천, 과천 등 8곳이다.

8곳 지자체 대부분은 교류를 한지 오래 됐거나 교류일정이 잡혀 있지 않아 교류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료 이미지)
◇ 日本 아사히카와시장 "한국의 현재 정서 통감한다"

수원시는 지난 1989년 자매도시가 된 훗카이도(北海道)에 위치한 아사히카와시(旭川市)와 30주년 기념행사를 갖기 위해 다음달 1일 염태영 시장 주관으로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단, 공연단 등 민간교류단만 방문할 예정이다.

염 시장은 최근 아사히카와시의 시장과 통화를 해 취소 배경을 전달했고, 아사히카와시장으로부터 “한국의 현재 정서를 통감한다. 다음기회로 미루자”는 회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와 체육회는 이달 27~30일 76명이 니가타현(新潟県)에 있는 시바타시(新発田市)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키로 했다. 또 올해 하반기 채용박람회에 설치될 예정이었던 일본 부스 전체를 취소했다.

파주시는 지난 8일 자매도시인 나가사키현(長崎県)에 소재한 사세보시(佐世保市)를 ‘도시재생 벤치마킹’ 일환으로 방문키로 했으나 무기한 연기했다.

광명시는 오는 26~30일까지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을 위해 자매도시인 가나가와현(神奈川県)에 위치한 야마토시(大和市)를 방문하는 행사를 취소했다.

양주시는 22~29일까지 예정된 시즈오카현(静岡県)에 소재한 자매도시 후지에다시(藤枝市)에 방문해 진행될 예정이었던 고등학생 홈스테이 행사를 취소했다.

고양시는 9월과 11월에 자매도시인 훗카이도(北海道)의 하코다테시(函館市)를 방문해 진행할 예정이던 일본연수와 기관방문을 취소했다.

동두천시는 10월에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우호도시인 시즈오카현(静岡県)에 있는 시미다시(島田市)를 초청 했으나, 최근 구두로 방문 중단을 요구했다. 상호교류 원칙에 따라 10월말 시미다시에서 열리는 마라톤 행사에도 동두천시는 참석하지 않게 됐다.

교류중단을 검토중인 5곳 지자체들은 일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향후 일본의 대응수위를 주시한 후 상황이 악화될시 교류 검토에서 취소 등으로 단계를 격상한다는 복안이다.

부천시는 오는 9월 우호도시인 오키야마현(岡山県)의 오카야마시(岡山市)에서 열리는 국제음악제 방문취소를 검토중이다.

평택시는 다음달 예정된 우호도시인 에히메현(愛媛県)의 마쓰야마시(松山市) 방문취소를, 시흥시는 오는 10월 개최하는 마라톤대회에 우호도시 관계인 도쿄도(東京都)에 소재한 하치오지시(八王子市)의 방문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군포시는 자매도시인 가나가와현(神奈川県)에 있는 아쓰기시(厚木市)와 다음달 열리는 축제 취소를 검토 중이고, 오산시는 오는 9월 열리는 시민의 날 행사에 자매도시인 시즈오카현(静岡県)의 후지에다시(藤枝市)를 초청 했으나, 광복절까지 상황을 주시한 후 취소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가나가와현(神奈川県), 아이치현(愛知県)과 각각 자매, 우호 관계를 맺고 있으나 아직은 교류중단 등 관계 변화는 없다. 그러나 국민정서, 일본의 무리한 행태를 감안한 도내 시군들의 실력행사 취지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4일 "일본의 무역보복은 경기도 입장에서도 위기다.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피해 신고센터 설치와 일본 제품의 독과점 현황 전수조사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또 대응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중장기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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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dk7fl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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