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군이 두려워한 귀신폭탄 '비격진천뢰' 전모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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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이 성 밖에서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를 성 안으로 발사해 진 안에 떨어뜨렸다. 적이 그 제도를 몰랐으므로 다투어 구경하면서 서로 밀고 당기며 만져보는 중에 조금 있다가 그 포(砲)가 터지니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쇳조각이 별처럼 부서져 나갔다."
왜군은 낯선 무기인 비격진천뢰가 두려워 경주성을 버리고 서생포로 달아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작렬(炸裂·산산이 흩어짐) 시한폭탄이라고 할 만한 비격진천뢰는 화포장(火砲匠) 이장손이 발명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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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박진이 성 밖에서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를 성 안으로 발사해 진 안에 떨어뜨렸다. 적이 그 제도를 몰랐으므로 다투어 구경하면서 서로 밀고 당기며 만져보는 중에 조금 있다가 그 포(砲)가 터지니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쇳조각이 별처럼 부서져 나갔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선조 25년(1592) 실록을 보면 경주성 탈환 성공 요인은 단연 비격진천뢰였다. 왜군은 낯선 무기인 비격진천뢰가 두려워 경주성을 버리고 서생포로 달아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작렬(炸裂·산산이 흩어짐) 시한폭탄이라고 할 만한 비격진천뢰는 화포장(火砲匠) 이장손이 발명했다고 알려졌다. 무쇠 재질 원형 박 모양으로, 내부에는 화약과 쇳조각, 발화 장치인 죽통(竹筒)을 넣었다.
조선군 비밀병기 혹은 귀신폭탄으로 불린 비격진천뢰 전모를 밝힌 전시가 16일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고창군과 호남문화재연구원이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사적 제346호) 발굴조사 중 조선시대 군기고(軍器庫·무기를 두는 창고)로 추정되는 건물터 주변에서 비격진천뢰 11점을 출토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진주박물관은 비격진천뢰 과학조사와 보존처리를 맡았고, 이 과정에서 파악한 사실을 전시로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현존하는 비격진천뢰는 고창 유물 11점과 보물 제860호로 지정된 '비격진천뢰'를 포함한 기존 유물 5점밖에 없다.
진주박물관은 비격진천뢰 16점 출토 현황과 규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비격진천뢰를 쏘는 화포인 '완구'(碗口) 3점도 공개한다. 실존하는 비격진천뢰와 완구 유물을 한자리에 모으기는 처음이다.
전시는 비격진천뢰가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영상을 선보이는 1부와 문헌 속 비격진천뢰를 살피고 현대 과학으로 찾은 비격진천뢰 비밀을 알리는 2부로 나뉜다.
비격진천뢰 제작과 조립 과정, 보존처리 과정에서 확인한 비격진천뢰 뚜껑 형태와 잠금 방식, 폭탄 두께에 숨겨진 폭발 비밀을 설명하고, 비격진천뢰를 조립해 발사하는 게임도 마련했다.
허일권 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비격진천뢰는 떨어질 때 충격을 견디면서도 화약이 폭발할 때는 쉽게 부서져야 해 적절한 두께와 강도로 만들어야 했다"며 "내부에서 많은 구멍이 관찰됐고, 형틀 받침쇠로 벽 두께를 조절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3D 프린트 기술로 비격진천뢰 본체와 쇳조각, 목곡(木谷·골을 판 막대기), 뚜껑을 정밀하게 복원했다"고 덧붙였다.
최영창 진주박물관장은 "관람객이 비격진천뢰를 쉽게 이해하도록 다양한 시각 자료를 사용했다"며 "조선시대 발명품을 현대 과학으로 재조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달 25일까지 이어진다. 고창 고인돌박물관에서도 10월 25일부터 12월 22일까지 '비격진천뢰' 기획전을 선보인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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