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합의 탈퇴 이유는 오바마 업적 지우기"..영국 외교 전문 추가 폭로

정원식 기자 2019. 7. 14. 14: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 AP연합뉴스

킴 대럭 전 주미 영국대사의 외교 전문 유출 사건 파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성과라는 이유로 뒤집었다는 내용의 문건이 추가로 폭로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대럭 전 대사가 2018년 총리실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오바마 대통령을 괴롭히기 위한 ‘외교적 반달리즘’ 행위의 일환으로 이란과의 핵합의를 탈퇴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대럭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를 파기한 것은 핵합의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 일이라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다고 보고했다. 대럭 전 대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 핵심 측근들이 핵합의 탈퇴와 관련해 의견이 갈려 있었으며 핵합의 탈퇴 이후의 구체적 전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문건은 보리스 존슨 당시 외무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핵합의를 파기해선 안 된다고 설득하는 데 실패하고 영국으로 돌아간 뒤인 2018년 5월에 작성됐다.

이번 추가 폭로는 영국 경찰이 유출 문건 보도가 공직자 비밀 엄수법에 위배된다고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문건 유출 사건을 조사 중인 런던경찰청의 닐 바수 부청장은 “유출 문건 보도는 형사범죄가 될 수 있다”면서 “이미 확보하고 있거나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유출 문건을 보도하지 말고 경찰 또는 영국 정부에 돌려주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존슨 전 장관은 유출한 사람은 기소해야 하지만 이를 보도한 언론을 기소하는 것은 “언론 자유에 대한 침해이며 공적 토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존슨 전 장관과 경합 중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도 “유출 문건을 확보한 언론사가 이를 보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선데이타임스는 이날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외교 전문을) 유출한 용의자가 특정됐다”면서 “경찰과 정보기관은 외무부 파일에 대한 접근 권한을 지닌 관료가 외교 전문을 훔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는 “경찰은 외국 정부에 의한 컴퓨터 해킹일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전했으나 용의자의 구체적 신상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대럭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랄한 평가가 담긴 외교 문건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후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자 지난 10일 주미 대사직을 사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