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TV세상>한국적 설정 + 빠른 전개로 '히트 예감'

기자 2019. 7. 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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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극 '60일, 지정생존자'가 휘몰아치는 전개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쟁 위기의 정점에 '지정생존자'가 문제를 해결한다.

tvN '60일, 지정생존자'는 그것을 리메이크한 것인데, 정부 요인들 전원 사망으로 환경부 장관인 박무진(지진희 분)이 60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는 설정이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그런 우려에서 벗어나 정치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까? 어쨌든 초반의 재미는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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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일, 지정생존자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극 ‘60일, 지정생존자’가 휘몰아치는 전개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시작부터 거대한 사건이 터졌다. 바로 국회의사당 테러로 인한 대통령과 정부요인 및 여당 의원 전원 사망이라는 놀라운 사건이다. 이런 정도면 차근차근 스토리를 예열할 법도 한데 1회 5분 만에 국회의사당을 터뜨렸다. 이러니 시청자를 순식간에 몰입시킨 것이다. 충격적인 위기로 이목을 집중시키긴 했는데, 관심을 유지하려면 그다음이 중요하다. 위기 수습 과정이 헐거우면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이 작품은 한국적인 설정으로 몰입을 이끌어나갔다. 바로 북한 문제다.

위기가 닥치자 미군과 군부 강경파는 데프콘 2호를 발령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한다. 북의 도발에 앞서 선제 타격해야 한다며 미국의 전시작전권을 발동하려 한 것이다. 군부 강경파는 정밀 타격해도 북이 반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시청자와 국민은 북폭 이후 북의 반격으로 막대한 사상자가 날 것을 우려한다. 그 공포로 드라마는 계속 긴장감을 유지했다.

설상가상으로 작전 중이던 북 잠수함의 종적이 묘연해진다. 남한이 공격받을 수 있는 상황. 북 잠수함을 빌미로 일본은 자위권을 행사한다며 이지스함을 한국 영해에 진입시킨다. 이것은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일본을 떠올리게 해 더욱 상황을 실감나게 만들었다.

전쟁 위기의 정점에 ‘지정생존자’가 문제를 해결한다.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란 미국에서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 때 유사 시 대통령직을 넘겨받을 각료 한 명을 지정해 대기시키는 제도다. 냉전시대에 만들어졌는데 최근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 위협으로 다시 주목받았고 미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tvN ‘60일, 지정생존자’는 그것을 리메이크한 것인데, 정부 요인들 전원 사망으로 환경부 장관인 박무진(지진희 분)이 60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는 설정이다.

박무진은 연구밖에 모르던 카이스트 교수였다. 그는 정치에 대해 무지하고 오로지 과학적 진실만 알 뿐이다. 다른 수뇌부들은 북한문제에 이념적으로 접근한다. 서로의 신념에 따라 같은 사건도 달리 해석하면서 대립한다. 하지만 박무진은 오직 객관적 증거만 볼 뿐이다. 그것에 대한 합리적 분석으로 마침내 박무진은 전쟁 위기를 해결해낸다. 이 과정이 2회 동안 휘몰아치며 보는 이를 사로잡았다.

드라마 속에서 야당은 국회 보이콧 중이었기 때문에 테러를 피해 전원 살아남았다. 앞으로 야당의 공세 속에서 박무진이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도 모르고 권력욕도 없는, 합리적 사고능력과 선의를 가진 한 시민이 최고 권력자가 돼 국가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려되는 것은 정치혐오 프레임이다. 이 작품은 합리적 시민인 박무진을 기존 정치권과 선명하게 대비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기존 정치권이 이념으로 갈려 권력싸움에나 몰두한다며 싸잡아 불신하고 비정치인을 부각하는 설정은 정치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그런 우려에서 벗어나 정치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까? 어쨌든 초반의 재미는 확인됐다. 현 시점에서 앞으로의 전개가 가장 궁금한 드라마다.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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